[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가수들의 콘서트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가수들이 "싱어송라이터 정원영부터 가수 장재인까지, 국가애도기간 중 공연 진행과 관련한 소신 발언을 남겼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박종현)은 자신의 SNS에 예정된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생각의 여름은 "지난 주에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 오셨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생각의 여름은 "그나저나,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라며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하여 본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생각의 여름이 올린 글은 가수 장재인이 재게시하며 공감의 뜻을 전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도 "언제나 대중 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가수 정원영 역시 1일 자신의 SNS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며 잇단 공연 취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냈다.
정원영은 "매일 같이 산업재해, 음주사고, 자살 등 사회적 타살이 비재한데 꼭 큰 이슈가 돼야만 반응하는 모습이, 그리고 눈물의 무게를 재려는 행태가 한편으로 씁쓸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이후 정부가 오는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면서 수많은 콘서트가 취소됐다. 가수 장윤정과 영탁, 장민호, 홍진영 등의 콘서트가 취소됐고, 수많은 가수들이 새 앨범 발매와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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