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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임시완 "'비상선언' 빌런, 공통점 1도 없어…착실함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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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임시완, 연기 10년…배우로서 만족도 9점 이상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임시완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소름 끼치는 빌런으로 돌아왔다. '비상선언'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는 힘, 임시완의 진가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

지난 3일 개봉된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했다.

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임시완은 목적지 없이 비행기에 탑승한 의문의 승객 류진석 역을 맡아 빌런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송강호는 "'범죄도시2'에 손석구가 있다면 '비상선언'엔 임시완이 있다"라며 임시완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병헌 역시 "그 예쁜 얼굴로 어마무시한 연기를 하더라"라고 칭찬을 전했다.

임시완은 8일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인터뷰를 통해 '비상선언'으로 희대의 빌런을 연기한 소감과 함께 '비상선언'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악역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에 "사실 악역이 처음은 아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악역으로 평가를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일단 착한 역은 아니었다. 또 아역이긴 했지만 '적도의 남자'에서 악역을 맡았다"라며 "악역이 처음이 아니다 보니 생소한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서 악역을 제의 받았을 때 배우로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역은 상대적으로 반드시 지켜내야 하고,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하는 의무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틀 안에서 지켜져야 하는 연기가 있는 것 같은데, 악역은 비교적 그게 덜하다"라며 "악역은 제약을 안 받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수 있어서 큰 기대감, 설렘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또 그는 "온정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여지를 조금이라도 주지 않는 악역이라 영화를 본 지인들도 '무섭다'라고 평가를 해주더라. 악역을 맡은 배우 입장에서는 그게 다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 '눈이 돌아있다'는 평을 많이 본 것 같다. 리허설 때의 장면이라서 조명 세팅이 제대로 안 되어 있을 때라 조명이 절 그렇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저런 사람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반응도 봤는데 다 악역을 맡은 배우에겐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임시완은 "류진석 나쁜놈과 저는 공통점이 1도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요즘 관객들은 수준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작품 속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맡은 배우는 철저하게 독립적이라고 이해할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함께 연기한 아역 김보민에 대해서도 "배우 대 배우로서 호흡을 맞춘 것이기는 하지만 김보민 배우가 저와 류진석을 동일 혹은 비슷하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기도 했다"라며 "컷하고 일부러라도 말투도 착하게 하고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김보민 배우와 인터뷰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절대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전하기도 했다.

'비상선언'은 360도 돌아가는 초대형 비행기 세트 등 역대급 스케일로도 화제를 모았다. 임시완 역시 기내팀으로 세트 안에서 촬영을 소화했다.

그는 "저도 세트가 돌 때 같이 돌아야 했는데, 역할상 눈을 감고 돌았다. 그거 자체가 안 해본 연기이고, 경험해보지 못한 세트이기 때문에 긴장이 됐다. 또 눈을 감아야 했어서 잘 굴러야 했다. 잘못 구르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크게 부상이 있지는 않았다. 잘 굴렀던 것 같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임시완이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이런 임시완에게 '비상선언'은 영어 연습을 많이 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는 "교포다 보니까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영어 연습을 했는데, '영어를 못하지 않는 배우'라는 것이 어필 될 수 있는 필모그래피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로 활동한 지 10년이 된 임시완은 배우로서의 만족도를 (10점 만점) 9점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체감상 10년이 된 것 같지 않다. 뭐했다고 벌써 10년이 됐지 하는 생각이 크다"라며 "10년이 짧지는 않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 숫자가 저에겐 큰 부담인 것 같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라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또 그는 자신의 배우로서의 장점에 대해 "저는 제 장점을 잘 캐치해주시는 분들을 잘 만난 것 같다"라며 "저는 요령 피우는 건 잘 못하는 편이다. 착실하게 해야 스스로에게 떳떳함이 생겨서 뭐든 착실하게 하려고 하는 성격인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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