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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존재 가리려" 김태호X이효리, '서울체크인'으로 전하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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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김태호 PD가 가수 이효리로 힐링과 위로를 선사한다. 스포트라이트에 휩싸여 화려한 인생을 살 것만 같은 이효리의 일생에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를 김태호 PD가 포착, 시청자에게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김태호 PD는 6일 오전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호 PD가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연초 파일럿으로 공개된 '서울체크인'은 '이효리가 서울에 오면,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김태호 PD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공개 직후 티빙 인기 콘텐츠 1위, 공개 당일 전체 콘텐츠 중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이끌어내 정규 편성을 얻어냈다.

김 PD는 파일럿으로 먼저 티빙 이용자와 만난 이유에 "애초에 '서울체크인'은 지난해부터 이효리와 이야기했던 아이템이다. 시기를 언제 잡을까 고민하다가 'MAMA' 때 찍는 게 서로가 좋겠다는 판단 하에 이효리가 서울에 올라와 엄정화 집에 묵을 때 찍었던 거다. 이효리도 마음 편하게 접근했고 우리도 이효리가 온전히 담길 수 있도록 최대한 세팅해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가 편집하며 콘텐츠가 좋은 것 같아 레귤러(정규 프로그램)로 가도 좋을지 고민했다. 시간이 지나가며 시의성, 화제성이 떨어질 것 같아 파일럿으로 'MAMA' 내용을 먼저 선보이자고 협의가 됐다. OTT에서 처음 했던 파일럿 형태인데 이것 또한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다. 반응을 보고 레귤러로 갈 수 있을지 결정했던 과정도 너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서울체크인' 공개 직후 반응이 뜨거워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레귤러 편성을 이뤄낸 후 걱정도 들었다고. 그는 "앞으로 나올 성과가 미리 나와 레귤러(정규) 공개 앞두고 살짝 걱정은 되지만 미리 확보를 해놨으니까 마음 편히 해보자고 이효리와 현장에서 이야기를 했다"라고 이효리와 나눈 대화를 함께 전했다.

김 PD는 왜 이효리를 주제로 한 리얼리티를 기획하게 됐을까. 그는 "우리가 이효리를 선택했다기보다는 이효리가 우리를 선택해준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이거 아니었으면 나와 우리 팀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느라 상반기를 보냈을 텐데 이효리가 선택해줘 바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며 "이효리 자체가 큰 콘텐츠라 이분에게 카메라만 건네도 재밌는 걸 볼 수 있다. 말하지 않고 있는 순간도 재밌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이효리의 힘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이 오는 4월 8일 공개된다. [사진=티빙]

그는 이효리와 함께 일상을 보내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김 PD는 "트렌디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서울에 낯설어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새롭게 느껴져 그 면을 부각해보려고 했다"라며 "이효리가 서울에서 느꼈던 감정이 트렌디하게 변해가는 서울 야경과 교차될 때 더 쓸쓸해 보이더라"라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목을 '서울체크인'으로 할 때는 이효리가 서울에 와서 누군가의 집에 와서 하룻밤 묵는 숙소 체크인 개념을 생각했는데 파일럿을 찍고 보니까 꼭 숙소만의 개념이 아니라 제주에서 서울로 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체크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라고 첨언했다.

김 PD는 이효리에 대한 호평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람이다"며 "덕분에 일이 쿨하게 진행될 수 있다. 같이 작업을 할 때 진행 속도가 빠르다. 이효리는 몰랐던 것, 궁금한 것도 바로 물어보고 받아들인다. 같이 고민도 많이 해줘 제작진이 '가능할까?'라고 걱정했던 장애물을 없애줄 때도 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김 PD는 '서울체크인' 첫 공개 당시 자신의 이름보단 이효리에 부각을 시키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공개 당시 제 이름은 가리려고 했다. 이효리 자체가 재밌는 콘텐츠기 때문에 저희 제작진의 개입을 많이 줄이려고 했다"라며 "직업병 중 하나로 자막, 멘트 등으로 개입을 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자제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이효리 님이 촬영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거주하는 이효리가 서울에 방문해 일어나는 리얼리티를 담은 '서울체크인'. 그렇다면 다른 도시에 방문해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는 않을까. 김 PD는 "서울과 체크인 단어의 조합으로 확장성이 있다고 눈치채셨을 것 같다"라며 "제주, 부산, LA, 베를린 등 어떤 단어를 넣어도 가능한 확장성의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효리 님이 제주에서 서울 방문하는게 특이점이었듯이 어떤 곳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재밌는 콘텐츠가 된다고 느끼는 순간 또 다른 것도 진행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가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MBC 퇴사 후 OTT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어떤 변화를 느끼고 있을까. 그는 "항상 일요일 오전 7시에 시청률 문자가 왔다"라며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 MBC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심적으로 느꼈던 부담감을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그러면서 "기존에는 대중을 상대로 콘텐츠를 하다 보니까 어떤 사람이 어디서 보는 것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다가 OTT로 오니까 명확한 타깃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뾰족하게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런 면에서 자율성이 높아졌다. 물론 지상파나 OTT나 시청자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오는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은 똑같지만 창작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하기에 다양성 면에서 제작하는 입장에서 OTT가 훨씬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OTT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MBC를 퇴사한 이유에 대해선 대중과 콘텐츠의 변화를 느끼고 이를 체감해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 PD는 "난해 8월 그 선택을 하고 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오늘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 지금의 내가 그때보다 성장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난 프로그램 때문에 많은 사랑과 혜택을 받은 PD 중 한 명"이라고 겸손함을 표했다.

또한 본인보다 더 열심히 하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후배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며 "많은 OTT들 사이에서 창작자들이 자기 색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멋지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라며 선배 PD다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김 PD는 '서울체크인'의 관전 포인트에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달라지는 이효리 씨의 표정, 행동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느끼는 감정이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느끼는 감정의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이를 보면서 힐링과 위로를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서울체크인'은 오는 8일 티빙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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