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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안기부 미화 '설강화' 응원한 블랙핑크, 무지함이 만든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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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역사 왜곡 및 안기부 미화 의혹에 '설강화'가 연일 전국민적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역사에 대해 무지한 연예인들이 응원 행렬이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참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 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는 남자 주인공 수호(정해인 분)이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이라는 설정, 또 안기부 팀장이 대쪽같고 정의로운 인물로 묘사된 것 등을 지적하며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드라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 지수, 배우 정해인이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그룹 블랙핑크 지수, 배우 정해인이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JTBC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한 왜곡이 담겼다. 수호는 명문대생인 척 하는 북한 공작원이었고, 국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던 안기부 직원은 여성들의 대거리에 아무 말도 못 하는 인물들로 그려졌다.

더 눈 뜨고 보기 힘든 점은 연예인들이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을 알면서도 SNS를 통해 응원을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설강화'에 출연하는 지수를 응원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잇따라 올렸다. 본인들이 글로벌 K팝 걸그룹이 될 수 있었던 기반을 잊은 채, 해외 팬들에게 역사 왜곡 의혹 드라마를 봐 달라 홍보하는 촌극을 벌이는 셈이다.

정해인은 한 패션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설강화'의 시대적 배경을 묻는 질문에 "내가 1988년생이라 1987년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세대다. 당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지만 사실 정답은 다 대본에 있다"고 답했다.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대본으로 2회 만에 종영된 사실을 모를 리 없는데, 말도 안되는 대답을 내놓은 셈이다. '정약용 후손'이라는 제 조상의 역사를 언급하며 홍보했던 배우 치고는 꽤나 알량한 답변이다.

'설강화' 안기부 대공수사1국 요원 장한나 역을 맡은 정유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한나 등장 짱 멋", "장한나 멋짐 폭발이네" 등 칭찬을 전한 지인들의 반응을 공유했다. 안기부 피해자들이 아직 버젓이 살아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상황 속에서, 안기부 직원 캐릭터 칭찬을 냅다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정유진의 행동은 역사에 대한 무지함에서 나온 참극 그 자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대중들의 분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이틀 만인 20일 오전 서명자 수 24만명을 돌파했다. '설강화'에 협찬한 브랜드를 향한 분노도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광고 및 협찬 중단을 선언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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