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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첫 배우상 눈물"…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로 쓴 인생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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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공승연이 '혼자 사는 사람들'로 인생 연기를 새로 썼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홍성은 감독, 배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가 참석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이 내밀한 감성 연기로 진한 공감을 안겼다. [사진=㈜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이 내밀한 감성 연기로 진한 공감을 안겼다. [사진=㈜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21년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홀로족 시대인 지금,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세밀하게 묘사해 공감을 전한다.

단편 '굿 파더'(2018)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공승연은 혼자가 편한 진아 역을 맡아 장편영화 주연 데뷔에 나섰다. 섬세하고 내밀한 연기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해 스크린 첫 도전에 성공했다.

정다은은 사회초년생 수진 역을 맡아 첫 성인연기에 도전, 수많은 사회초년생들의 현실공감을 이끌어 낼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서현우는 진아의 옆집 남자 성훈 역으로 분해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날 홍성은 감독은 "20대 중반부터 자취 생활을 했는데 체질에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과 엮이면서 살고 싶지도 않고 결혼 생각도 없었는데 우연히 고독사 다큐를 봤다"라며 "처음엔 그냥 보다가 엄청나게 눈물이 나더라. '왜 슬프지?' 며칠 동안 생각해보니 혼자 사는 삶이 불완전하고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사진=㈜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사진=㈜더쿱]

이어 "그 때 혼술, 혼밥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사람들이 혼밥, 혼술을 인증하고 보여주는 것이 혼자서도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만 불완전하니까 공감받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다들 한다는 생각에 영화로 얘기를 해보면 유의미하겠다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또한 "진아는 일도 하면서 할 거 다 하는 사람이다. 자신 안에서 온전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일할 때 상처를 받았지만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 한다"라며 "그렇게 사는 것이 온전한 나로 사는 것이라 생각하는 진아를 떠올렸다. 또 진아는 이별하는 걸 어려워한다. 작별 인사도 하기 힘들고 제대로된 방식으로 이별하지 못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어떤 것으로부터 도망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아를 연기한 공승연은 "사람들을 단절하는 것이 공감이 되기도 하고 공감이 안 되기도 했다. 진아를 연기하는 것이 사실 어려웠다"라며 "표정도 말도 없기도 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일상이 무너진다.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데 내가 할 수 있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또 그런 연기를 하는 내 얼굴도 궁금했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정다은 [사진=㈜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정다은 [사진=㈜더쿱]

그러면서 "감독님이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셨다"라며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할 때 현장 편집본을 많이 보면서 흐름을 잘 파악하려 했다"라고 홍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진아는 감정 노동의 최고조를 달리는 콜센터 상담 직원이다. "이직률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까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더라. 둘째 동생도 경험이 있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공승연은 "견학을 하고 싶었는데 개인정보 때문에 안 되더라. 아쉬웠다. 유튜브에 영상이 많아서 그걸 많이 봤다"라고 노력한 바를 밝혔다.

또 "감독님이 표정 없이 하이톤을 원했다. 하이톤이 되려면 살짝 광대를 올리고 웃어야 하는데 표정 없이 하는 연기가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사진=㈜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사진=㈜더쿱]

실제 진아처럼 혼자 산다는 공승연은 "진아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사람들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보니 진아를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하면서도 "연기를 하면서 되게 행복했다. 혼자 찍으니까 너무 외롭고 사람들 보면 좋고 그랬다. 서현우, 정다은 배우가 현장에 왔을 때 행복하게 얘기를 나누곤 했다"라고 전했다.

공승연은 '혼자 사는 사람들'로 연기 인생 첫 배우상을 수상하며 '인생 연기' 방점을 찍었다. 평소 자신의 연차에 맞는 배우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다는 공승연은 "연기로 시상식에 가고 상을 받은 적이 없는데 전주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고 해서 인사말을 할 때부터 눈물이 터져나왔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감독님에게 모든 영광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첫 영화이고 첫 상을 받은 작품이라 더 애정이 많이 가고 고마운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공승연에 대해 서현우는 "연기를 할 때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영화 안에서 중심을 잡고 잘 표현한 것 같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오는 19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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