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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영화계 10대뉴스-1]꿈의 천만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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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계 최대 화두는 단연 1천만 관객 시대이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우리 영화사상 꿈의 숫자인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이래 약 10년이 지나서 10배인 1천만 관객시대를 열어젖혔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주인공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2편의 우리 영화였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자 곧바로 '태극기 휘날리며'가 제작사 집계 결과 1천173만명의 관객을 동원,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2편의 작품이 세운 1천만 관객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영화계에서는 우리 영화 산업의 중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천만 관객과 더불어 성장한 영화산업

영화산업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관객수. 아이엠픽쳐스의 '2004년 영화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체 관객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2편이나 등장한 것에 힘입어 1억3천만명을 기록, 지난해 1억1천900만명보다 8.1% 증가했다.

이 안에는 우리 영화의 비약적인 발전이 숨어 있다. 전체 영화시장에서 우리 영화 점유율은 56%로 절반을 넘어서 지난해(49.4%)까지 외화에 비해 열세였던 판도를 뒤집었다.

그만큼 작품의 개봉편수와 관객수가 늘어났다. 지난해 64편이었던 우리 영화는 올해 71편으로 11% 증가했다. 관객 또한 2천121만명에서 2천599만명으로 14.9%가 늘었다. 반면 외화는 203편으로 지난해 187편보다 늘어났지만 관객은 2천175만명에서 2천46만명으로 13.4% 감소했다.

이는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한 올해 흥행 순위를 보면 알 수 있다. 1위부터 5위까지 상위를 '태극기 휘날리며'(1위), '실미도'(2위), '말죽거리 잔혹사'(5위) 등 3편의 우리 영화가 휩쓸었다.

엇갈린 명암

그러나 1천만 관객이라는 훈장 뒤에는 늘어난 제작비와 이에 따른 투자수익률의 감소라는 우울한 그림자가 숨어 있다.

1천만 관객 시대를 연 2편의 작품은 82억원(실미도)과 147억원(태극기 휘날리며)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2편의 블록버스터가 세운 흥행 기록은 전체적인 제작비의 증가라는 결과를 낳았다.

아이엠픽쳐스 분석에 따르면 우리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지난해 37억원에서 올해 42억원으로 13% 증가했다. 반면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8%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영화 시장은 양적인 팽창을 했으나 순익이 이에 못미쳐 실질 성장률은 감소한 셈이다.

이를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으로 떼어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국내매출은 419억원의 적자를 기록, 편당 5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그나마 수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해외매출액이 전년대비 78% 성장했기 때문이다. 해외 매출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내 머리속의 지우개' '달콤한 인생'이 각각 32억원과 38억원에 수출되는 등 일본 시장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짙게 하는 것은 하반기 들어 월별 관객이 계속 줄고 있으며 우리 영화 점유율 또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8월에 289만명을 기록했던 서울 관객은 다음달 194만명, 10월 180만명, 11월 151만명, 12월 127만명으로 계속 하락했다.

그만큼 우리 영화의 월별 점유율도 감소했다.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10월에 61%까지 올랐던 우리 영화 점유율은 11월 52%, 12월 28%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계 일각에서는 내년 영화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 영화시장은 변함없는 대작주의

내년 우리 영화시장은 개봉편수가 70~75편으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제작비가 80억원 넘어가는 대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평균 제작비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남극일기' '천군' '형사' '조선의 주먹' '태풍' '청연' 등이 80억원 이상 투입된 대작들이며 '웰컴투 동막골' '혈의 누' '외출' '야수는 죽어야 한다' 등도 6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중작들이다.

이에 따른 영화 시장 매출의 하향 곡선 또한 변화가 없을 조짐이다. 아이엠픽쳐스는 늘어난 제작비만큼 수익률이 따라 증가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내년 우리 영화의 투자수익률을 9%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영화 시장의 전망이 썩 밝은 편은 아니지만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상당수 포진한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는 작품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최연진기자 wolfpack@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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