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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영화계 10대 뉴스-3]세계 3대 영화제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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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 영화인들이 국민들을 뿌듯하게 만들어 준 한 해였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베를린, 칸 영화제 등을 잇따라 우리 영화인들이 휩쓸며 대한민국의 성가를 드높였기 때문이다.

베를린에 태극기를 휘날린 김기덕

시작은 김기덕 감독이었다. 그는 2월5일 독일의 베를린에서 열린 제 5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리 영화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서 김감독은 '섬'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등으로 3연속 베를린 영화제에 진출하며 얻은 '베를린의 아들'이라는 별명값을 했다.

그는 베를린 공항에 도착해 주최측에서 제공한 리무진을 타고 행사장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수상을 예감하지 못했다. 4억4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11일만에 촬영한 '사마리아'는 원조 교제 여고생과 아버지의 화해를 다룬 작품인 만큼 유럽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를린 영화제는 그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높이 평가해 감독상 트로피를 선사했다. 김감독은 수상 인터뷰에서 "우리 영화의 진정한 발전은 제작비용과 촬영기간에 달려있지 않다"는 말로 독특한 시각을 가진 자신의 저예산 영화들을 옹호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된 '사마리아' 뿐만 아니라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 영포럼부문의 '장화, 홍련'(김지운 감독), '자본당 선언'(김선, 김곡 감독) 등 4작품이 함께 초청돼 우리 영화를 바라보는 베를린의 달라진 시각을 새삼 느끼게 했다.

이 작품들과 더불어 김감독의 수상은 우리 영화의 잇딴 베를린 진출로 이어졌다. 내년 2월 열리는 제 55회 베를린 영화제에는 포럼 부문에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가, 파노라마 부문에 '세라진', 독립 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이 초청을 받았다.

칸의 영광 박찬욱

베를린의 기쁨이 가라앉을 무렵 한반도는 다시금 프랑스 칸에서 날아온 낭보에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5월 12일 열린 제 57 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우리 영화인 가운데 처음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것.

원작인 일본만화를 능가하는 훌륭한 작품으로 각색된 이 영화는 영문을 모른채 15년 동안 사설감옥에 갇혀있다가 풀려난 사나이의 복수를 다뤘다. 최민식의 치열한 연기도 빛났지만 긴장감있는 구성과 절제된 박감독의 연출이 없었다면 이 작품의 수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올드보이'의 칸 영화제 수상이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라는 것은 이어진 수상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제 7회 영국 독립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제 37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제 15회 스톡홀름 영화제 관객상 등 국내외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무려 28개의 상을 받았다.

덕분에 박찬욱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뽑는 디렉터스 컷 선정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으며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올해의 최우수 예술인'으로 선정했다. 또 '올드보이'는 엠파스 선정 올해 최고의 검색어 9위에 올랐다.

베니스의 환희 김기덕

올 가을 영화계의 수확을 마무리한 것은 김기덕이었다. 9월1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 6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은 '빈 집'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같은 상을 받은 데 이어 2번째 쾌거였다.

영화제 개막뒤 뒤늦게 경쟁부문에 합류한 '빈 집'은 '섬' '수취인불명'에 이어 김감독이 베니스에 3번째 던진 도전장이었다. 이 작품은 빈 집을 떠돌며 살아가던 남자가 우연히 만난 여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의 독특한 작품이다. 김감독은 이 작품으로 감독상 트로피를 안은 뒤 영화속 한장면을 흉내낸 손바닥에 눈이 그려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이번 베니스에는 김감독의 '빈 집' 뿐만 아니라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이 경쟁부문에, 박찬욱 감독이 한 편의 에피소드를 맡은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가 비경쟁부문에 함께 출전해 다시금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하게 해줬다.

이처럼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속속 수상을 한 뒤로 우리 영화의 위상은 한 단계 높아졌다. 우리 영화에 대한 관심고조로 해외에서 수출 협상이 계속 날아들었고 강제규 감독, 배우 김윤진 등은 할리우드에서 러브 콜을 받았다.

이제 우리 영화도 세계에 통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 그만큼 우리 영화를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기대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 작품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한 영화인들의 지속적인 발전 노력이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최연진 기자 wolfpack@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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