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석진욱 감독이 정말 준비를 잘한 것 같습니다."
동갑내기 절친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친구' 석진욱 감독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두 사령탑은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첫 맞대결을 가졌다.
28일 OK금웅그룹의 홈 코트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석 감독과 최 감독은 네트를 마주하고 만났다. 이날 경기에서 석 감독이 웃었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고 3연승으로 내달렸다. 현대캐피탈은 연승이 두 경기에서 멈췄다.
석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펠리페와 진상헌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팀 연습에서도 그렇고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 잘 나욌다"고 말했다. 펠리페는 28점, 미들 블로커(센터) 진상헌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1점을 각각 올리며 소속팀 연승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석 감독은 신중했다. 1라운드 연승이 봄배구 진출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걸 잘 알고 있다.
김세진 전 감독(현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때도 그랬고 석 감독이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 시즌에도 팀은 1, 2라운드는 잘나갔다. 하지만 봄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석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레오(크로아티아) 부상에 송명근도 아픈데 계속 경기를 뛰다 보니 거의 모든 게 엉클어졌다"면서 "올 시즌은 아직 다친 선수가 없지만 당연히 최악의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분석 시간을 오늘 경기를 앞두고 변경한 점이 효과를 봤다"며 "그러나 3세트들어 코트 안에서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과 상대가 작전을 바꿀 때 흔들리는 부분은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석 감독이 정말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며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리그 우승도 충분히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 4세트 앞서가는 흐름을 잡지 못했고 상대에 반격을 내주고 역전울 허용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에는 이런 상황을 자주 볼 거 같다"며 "해당 세트에서 서브 에이스가 전혀 나오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친구라서 최 감독이 너무 좋게 얘기를 핸 것 같다"고 웃었다. 두팀의 2라운드 맞대결은 오는 11월 17일 현대캐피탈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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