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계산이 어긋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지난 8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20제천·MG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검증된 베테랑 박철우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러셀(미국)이 컵대회에서 제몫을 했다. 여기에 장신 세터 김명관, 젊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원인 이시몬과 이승준도 힘을 보탰다.
컵대회에서 거둔 수확으로 정규리그 기대감은 커졌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한국전력은 내리 3연패를 당했다.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첫 경기가 꼬였다.
지난 18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이다. 한국전력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출발은 좋았다.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3-0 승리에 대한 기대를 하던 가운데 상대에 반격을 허용했다.
접전 끝에 3세트를 내줬고 기세를 탄 삼성화재는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5세트 듀스 접전에서 한국전력은 고개를 숙였다.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못하고 있다.
박철우는 시즌 개막 후 제몫을 하고 있지만 컵대회 우승 주역 중 두명이 기대에 모자른 플레이를 하고 있다. 지난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헤보험과 원정 경기(1-3 패)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걱정이 많다.
장 감독은 "러셀이 사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이 많다"면서 "이 부분을 잘 풀어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감독도 우려한 그리고 예상한 점이라 더 답답하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를 영입하면서 외국인선수는 레프트 포지션을 찾았다. 러셀은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리시브와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라이르틀 선호한다. 팀 사정상 레프트로 뛰고 있고 리시브에서 국내 선수들이 도움을 줘야하는데 시즌 초반 이마저도 비꺽거리고 있다.
장 감독은 "우려한 점이 최근 경기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세터 김명관도 불안정한 패스(토스)로 흔들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단조로운 플레이가 경기 중 자주 나오고 박철우와 러셀의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도 상대 블로커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장 감독은 "(김)명관이와는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아직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그렇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신인 레프트 임성진과 마찬가지로 일단 꾸준히 경기 출장 경험을 줄 계획이다. 장 감독은 "임성진은 수비와 리시브는 괜찮다. 문제는 어느정도 공격에서도 해줘야하는데 아직은 그 점이 부족하다. 그래도 기회는 계속 줄 생각"이라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 괴제라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전에는 주전 리베로 오재성이 결장했다. 편도선염으로 열이 많이 올라 장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걱정했다. 오재성은 다행히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장 감독은 "오재성은 다음 경기에서는 합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31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시즌 첫승 도전에 다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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