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2014년까지 라이언 사도스키, 크리스 옥스프링과 함께 롯데 선발진 원투펀치로 활약한 쉐인 유먼은 자비를 들여 티셔츠도 직접 만들었다.
유먼은 '뭐라카노?'라는 사투리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와 자신이 좋아한 한국음식 중 하나인 찜닭을 소재로 '찜닭힘'이라는 글자를 새긴 티셔츠를 제작해 팀 동료들에게도 나눠줬다.
유먼이 제작한 티셔츠는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먼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댄 스트래일리다.
스트레일리는 함께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김준태(포수)룰 주인공으로 한 티셔츠를 제작했다. 김준태를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줬다.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주중 홈 3연전 첫날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을 쳐 소속팀 11-9 재역전승을 이끈 정훈도 인터뷰실에 '김준태 티셔츠'를 입고 들어왔다.
스트레일리는 티셔츠를 더 제작했다. 롯데 구단은 29일 "3종류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티셔츠 주인공은 전준우(외야수) 딕슨 마차도(내야수) 그리고 스트래일리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배우현 씨다.
스트레일리는 구단을 통해 티셔츠 제작에 대해 "사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재미삼아 이번에도 만들었다"며 "굳이 이유를 꼽자면 전준우는 배트 플립을 하는 모습이 멋있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차도에 대해서는 "내가 등판한 경기 뿐 아니라 매 경기 정말 수비를 잘해주고 있다"며 "더그아웃에서 마차도를 응원할 때 동료 선수들끼리 '마차도에게 치지마!'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 생활과 소속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힘이 되는 통역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티셔츠에 들어가는 문구는 역시나 한글이다. 전준은 'KBO 최고의 빠던'. 마차도는 응원 구호인 '마차도에 공을 치지마!'를 그대로 적었다.
스트레일리는 모두 4장을 제작했다. 티셔츠에 등장하는 세 명에게 한 장씩 전달했고 스트레일리 본인이 착용할 티셔츠도 한 장 마련했다. 전준우는 "티셔츠를 잘 전달받았다"고 얘기했다.
스트레일리는 "전준우, 마차도에 잘 어울리는 한글 문구를 넣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구단은 "이번에 해당 선수들에게 전달된 티셔츠의 추가 제작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15경기에 나와 95.2이닝을 소화했고 5승 4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KBO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구창모(NC, 1.55)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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