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더그아웃 앞에서 박수를 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지난 1997년 9월 1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가 맞대결했다. 당시 LG는 홈팬 앞에서 해태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당시 현장에 있었다. 그가 현역 선수로 뛰었던 이날 경기에서 끝내기 발판을 마련했다. 허 감독은 동점을 만든 안타를 쳤고 LG는 이어진 찬스에서 송구홍(현 LG 퓨처스팀 감독)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허 감독은 23년 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 기쁨을 다시 느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다.
롯데는 이날 8-4로 앞서던 경기를 따라잡혔다. NC는 노진혁이 동점을 만드는 만루홈런에 이어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분위기는 NC쪽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롯데는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정훈이 승부를 재역전승으로 마치는 끝내기 3점 홈런을 쳤다. 허 감독애개도 이날 승리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물론 올 시즌 개막 후 김준태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경기도 앞서 있긴 했지만 전날 승부는 워낙 극적이었다.
허 감독은 29일 NC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존날 경기를 되돌아 봤다.
그는 "정훈 타석때 느낌이 좋았다"며 "9회초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을 때 선수들이 '경기가 다시 시작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 대기 시간 때도 선수들이 고참급을 중심으로 서로를 격러하고 힘을 내더라. 이런 장면이 내게도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9회말 공격 상황에서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주자만 나간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계속 서로에게 얘기를 했다"며 "야구라는 종목이 정말 분위기 싸움이고 이 점이 중요하다는 걸 어제(28일)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선수단 최고참인 송승준부터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그리고 주장 민병헌 등이 먼저 나서서 박수를 치고 동료 선수와 후배들을 격려하는 장면을 보니 꼭 우승 달성 후 느낌인 것 같다"고 웃었다. 롯데는 전날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데 성공했다.
5할 승률 재진입도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29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4승 34패가 되며 5할 승률을 맞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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