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K팝은 왜 '온택트 콘서트'를 선택했나?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언택트 시대, '온택트' 콘서트 붐이 일고 있다. K팝 스타들이 방구석 1열을 공연장으로 만들었고, 지구촌 팬덤을 집결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기 위한 돌파구에서 나아가,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 된 온택트 공연으로 진화됐다. K팝 그룹들이 미래 콘서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전세계 음악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편집자주]

코로나19가 문화계에 미친 영향도 컸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연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대중문화계는 발빠르게 다른 소통 창구를 찾았다. 눈과 눈이 맞닿지 않아도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새로운 문화가 바로 '비대면 콘서트'다.

◆K팝 수익구조 창출…굿즈 판매 등 다양한 부가수입도

비대면 콘서트는 아티스트가 관객 없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그 공연을 유튜브나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송출하는 시스템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소속 아티스트를 내세운 '비욘드 라이브'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을 위시로 위버스 내 '방방콘'을 선보였다. 여기에 (여자)아이들, 정용화, 모모랜드 등 다양한 한류 아티스트들이 비대면 콘서트 및 팬미팅 등을 진행했고 또 예정하고 있다.

비대면 콘서트가 앞다퉈 등장하면서 K-POP은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해냈다. 영상 콘텐츠를 단순히 아티스트와 팬 사이를 가깝게 하는 역할로 머무르게 하지 않고, 유료로 콘텐츠를 공개하며 공연 중단으로 타격 받은 매출을 메웠다.

'비욘드 라이브'의 경우 슈퍼엠, 웨이션브이, NCT드림, 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내세워 총 6개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당 접속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균적으로 공연당 약 10만명이 시청했으며, 1인당 시청료는 오프라인 공연의 1/3 정도 가격인 3만 3000원임을 미뤄봤을 때 시청 수익은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방콘' 역시 온라인 티켓 값이 최대 3만 9000원이었고 유료 접속자 수는 75만명을 넘어서며 이 역시 25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첨단 영상기술의 각축장

여기에 콘서트 굿즈 판매 및 광고 수입, 향후 유료 VOD 제공 계획까지 더하면 부가 수익은 더욱 늘어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연 업계가 몽땅 죽네 마네 하는 현 시점에서 SM과 빅히트가 거둬들인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이다. K-POP을 사랑하는 글로벌 팬들을 기반으로 한 가요기획사들의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은 향후 코로나19 사태에서 공연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자구책이 될 수 있다.

비대면 콘서트를 통해 문화 기술의 선두 주자 위치를 점하겠다는 가요기획사들의 의지도 엿볼 수 있다. '비욘드 라이브'의 경우엔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영상 송출 기술을 만나 다양한 문화 기술을 선보였다. 실시간 3D 그래픽, 시청자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방방콘'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 전세계에 있는 응원봉을 연동해 영상 변화에 맞춰 응원봉 색이 변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이렇듯 양사는 '집콕 비대면 공연'에서 느끼기 힘든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최첨단 문화 기술로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 새롭게 열어젖힐 비대면 콘서트 시장에서 선두 주자 자리를 점해 전세계 문화 기술 시장의 모범 교두보가 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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