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박재란이 가수였던 둘째딸 故 박성신을 눈물로 가슴에 묻었다며 절절한 그리움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60~70년대 톱가수 박재란이 출연해 풍파 많았던 인생사를 고백했다.
올해로 데뷔 64년 차를 맞은 가수 박재란은 '산 너머 남촌에는', '왜 몰라요'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시키며 일찌감치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그녀가 착용하는 미니스커트와 유리구두 등 패션 아이템은 매번 화제였고, 패션 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은 박재란에게 의상을 선물했을 정도였다. 그녀는 "'박재란 씨 옷을 해서 입히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라고 하셨다"며 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녀는 정상의 자리에서 돌연 결혼을 발표했고,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의 사업 실패와 외도 등의 이유로 힘겹게 이혼을 결정했다. 박재란은 "남편이 명동 다방 마담과 홍콩으로 도망가려고 비자까지 받아놨더라. 그때 이혼을 결심했다. 남편이 날 찾아와 무릎까지 꿇었지만, 난 단호하게 거절했다”라고
前 남편의 반대로 두 딸을 한국에 남겨두고 미국길에 오른 박재란은 그곳에서도 친한 지인에게 억 대의 사기를 당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죽으려고 했다. 되는 것이 없었으니까. '내가 살면 뭐 하나' (싶더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두 딸을 향한 그리움과 무대에 대한 간절함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
미국으로 떠난 뒤 딸들의 소식을 듣지 못한 그녀는 귀국 후 한 신문을 통해서 둘째 딸의 가수 데뷔 소식을 들었다. 바로 노래 '한 번만 더'를 부른 故 박성신이 그녀의 둘째 딸로,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박재란은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기가 막히다. 제 딸이지만 전 게임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딸을 신문으로 처음 만났다.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빠 생활을 다 알았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재란이 두 딸 앞에 선뜻 나서기 힘들었을 때 가수 현미가 나서 두 딸에게 엄마 박재란의 사정을 설명해줬다고. 현미는 "'너희 엄마 절대 죄 없다, 엄마 오해하지 마' 그랬더니 딸들이 '그랬군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했다더라"라며 "(현미는)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내 입으로 말 못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재란과 현미의 만남도 그려졌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두 사람은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절친한 사이다. 현미와 서로의 노래를 부르며 지난 추억을 돌이키며 딸 박성신의 이야기도 나눴다. 현미는 "(故 박성신) 노래하는 모습 봤지? 그 엄마에 그 딸이다. 정말 빼닮았다"고 말했다.
두 딸 중 유달리 엄마 박재란을 많이 닮았다는 故 박성신은 "엄마처럼 훌륭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 2014년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 박재란은 "사위한테 사망 전화가 왔다. 제가 영정 앞에서 기절을 했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사위가 연락 안하고 딸 묘지를 안 알려준 것도 기절할 정도로 제가 계속 아파할 까봐였다"라며 딸의 장례에 함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은 비가 쏟아지는데 너무 보고 싶었다. 운전대를 잡고 딸 이름을 불렀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제 가슴으로 '나 여기 정말 좋고 행복해, 울지마 엄마' 누가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 같더라. 그게 가슴으로 말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고 눈물을 쏟았다. 또 "딸이 보고 싶을 때면 바다를 찾아 그리움을 달랜다"라며 여전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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