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또 다시 기회를 잡고 승리라는 열매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12연패에 빠진 남자부 KB손해보험이 3일 안방인 의정부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다시 도전한다.
KB손해보험은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던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지난달(11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이 대표적이다.
양 팀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쪽은 삼성화재가 됐고 KB손해보험은 고개를 숙였다. KB손해보험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앞선 1~4세트 고비마다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지만 세트 스코어 2-2로 맞서고 있던 마지막 5세트는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더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KB손보헤보험은 당시 5세트 13-13 상황에서 김학민이 시도한 퀵 오픈이 성공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학민은 서버로 나와 삼성화재 코트로 강한 서브를 넣었다.
공은 삼성화재 리베로 백계중의 손에 닿은 뒤 코트 오른쪽 바깥으로 날아갔다. 그대로 상황이 종료됐다면 KB손해보험은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세터 김형진이 몸을 날리며 공을 걷어냈고 랠리가 연결됐다.
KB손해보험은 이어진 랠리에서 한국민이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점수가 나지 않았다. 삼성화재 미들 블로커(센터) 박상하의 손에 맞고 다시 한 번 KB손해보험 코트로 공이 넘어왔다.
김정호가 오픈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이 바라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화재 산탄젤로(이탈리아)가 김정호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았고 세트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결국 듀스에서 삼성화재에 밀렸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도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학민의 5세트 서브 상황에서 경기가 끝날 것으로 봤다"고 아쉬워했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전을 뒤로 하고 OK저축은행을 만난다. OK저축은행은 2라운드 초반끼지 6승 1패로 신바람을 냈으나 이후 1승 4패로 부진하다. 최근에는 3연패 중이다.
주전 세터 이민규가 무릎이 좋지 않고 곽명우도 손가락을 다쳤다. 세 번째 세터 이효동도 코트 출전이 불투명하다.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동안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던 외국인선수 레오(크로아티아)가 복귀할 이날 경기를 통해 코트 복귀할 가능성이 있지만 OK저축은행도 위기 상황이다. 반면 KB손해보험에게는 기회다.
이날 경기마저 놓친다면 우리카드(7일)와 대한항공(12일)이 기다리고 있고 두 경기 모두 원정에서 치러진다. 결코 쉽지않은 대진 일정이다.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OK저축은행전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가 됐다.
OK저축은행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상대 연패 탈출 발판이 된다면 4연패로 몰리게 된다. 더이상 뒤로 물러설 자리는 없는 셈이다.
KB손해보험 팬들은 삼성화재전 내내 "할 수 있다"를 외쳤다. 권 감독도 작전시간 동안 내내 선수들에게 "괜찮다. 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승리로 응답해야할 때다. 물론 운도 따라야한다. '운칠기삼'이라는 사자성어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KB손해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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