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강정호(3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소속팀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3일(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방출 대기 조치했다"며 "구단은 내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다른 구단에서 영입 제의가 올 경우 이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강정호가 방출 대기 조치된 이유는 부진한 성적이 가장 큰 이유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65경기에 나와 타율 1할6푼9리(172타수 29안타)에 그쳤다. 10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팀이 바라는 성적은 아니었다. 또한 삼진을 60차례나 당했다.
MLB 닷컴은 "강정호의 올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6으로 떨어졌다"며 "피츠버그 구단이 방출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과 최대 660만 달러(약 66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1년 재계약했다. 300만 달러(약 36억원)을 보장받고 200타석 이후 보너스를 받는 옵션이 있었다. 그러나 구단의 이번 결정으로 200타석을 코앞에 두고 보너스도 놓쳤다(강정호는 방출 조치되기 전까지 185타석을 기록했다).
그는 류현진(32, LA 다저스)과 박병호(33, 키움 히어로즈)처럼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피츠버그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그는 당시 계약 기간 4+1년에 1천100만 달러(약 132억원)를 보장받는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5년 홈런 15개를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듬해(2016년) 21홈런을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6시즌 종료 후 터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강정호의 야구인생은 달라졌다. 그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필요한 취업비자를 재발급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비자 발급을 받아 지난해(2018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를 거쳐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그사이 피츠버그와 4년 계약 기간이 끝났고 구단은 '+1년'에 대하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강정호와 1년 계약을 다시 맺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재기를 노렸지만 마음먹은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한편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통산 타율 2할5푼4리 46홈런 144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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