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요원, 유지태가 '피 끓는 마음'으로 '이몽'을 촬영했다. 200억 대작의 블록버스터 시대극이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독립운동가들을 가슴으로 기억하자는 '진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원봉 일대기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이몽'에 담은 마음들은 안방에 전달할 수 있을까.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요원과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등이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블록버스터 시대극이다.
윤상호 감독은 "많은 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줄 드라마"라며 "멜로 드라마가 아니라 다이나믹하고 뜨거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몽'은 이요원과 유지태, 임주환, 남규리 등이 출연한다. 이요원은 독립군 밀정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조선인 일본의사 이영진 역을, 유지태는 무장투쟁의 최선봉에 선 의열단장 김원봉 역을 맡았다. 임주환은 조선총독부 법무국 일본인 검사 후쿠다 역으로 이영진에 마음을 드러내게 되며, 남규리는 매혹적이고 당당한 매력의 경성구락부 재즈싱어 미키를 연기한다.
이요원은 "의미있고 뜻깊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요원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인처럼 컸지만 어떠한 계기와 수많은 정신적 고민으로 인해 본인의 뜻을 향해 가는 캐릭터다. 들키지 않아야 하는 밀정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입장에서 재미있었다. 실제로 그 속에서 살았다면 힘들었겠지만 배우로서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매순간 대한독립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피가 끓는 기분을 느꼈다"라며 "독립 투사를 다룬 드라마라 하고 싶었다. 200억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이 있지만, 배우로서 진실한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시청자들이 알아주고 가치를 느껴줄 거라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유지태가 맡은 김원봉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몽'은 실존인물인 약산 김원봉을 남자주인공으로 설정해 화제가 됐다.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했으며, 해방 후에는 조선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 및 군사부장을 맡은 인물로, 정치적 논란이 불거졌다.
유지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 제가 맡은 김원봉이 아니더라도 부담감이 있다. 잘 표현하고 싶고, 실존 인물을 미화시켜서도 안된다"라며 "김원봉은 의열단장의 상징성을 가져왔고, 실존 인물과 완벽히 다르다.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다. 이념적 갈등이 있던 시대와 다르고,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시대라 논란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감독은 "실존인물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내세워 작품을 기획하고 영상화 시켜 선보이기까지, 제작진도 많은 고민을 거듭 했다.독립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에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김원봉이라는 인물이 독립운동사의 큰 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김원봉의 일대기를 다루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김원봉이라는 인물을 통해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투영 시켜 상징 시켜 녹였다. 픽션 인물과 팩션이 결합된 드라마지만 이름 자체를 버리고 가고 싶지 않았다. 의견이 분분하더라도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곤란한 지점이 생길지라도, 곱씹어보면서 새로운 독립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정치적인 논란에 선을 그으며 "드라마 창작을 할 때 간혹 그 인물에 역사에서 남겨진 소소한 자료일지라도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다. 의열단을 만든 것 자체가 큰 행위였고, '이몽'이 시작하면 그 시대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설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몽'은 항일운동을 다룬 블록버스터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미스터 션샤인'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요원은 "일제 시대를 다룬 드라마도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시대물이 쏟아져나와 부담감이 있었다.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섞여있긴 하지만 그 시대의 커다란 사건 속 인물들을 집중조명하는 드라마다.역사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유지태는 "의열단과 독립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반목하는 시대였다. '이몽'이 동상이몽이 아니라 이도일몽, '다른 길 하나의 꿈'이라는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 이전의 드라마나 영화가 어떻게 나왔든 제가 참여하는 역할과 드라마가 이 순간 진심을 담으면 차별점이 되고 곧 우리의 정체성이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몽'은 오는 4일 밤 9시5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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