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파죽지세로 동남아 축구 최정상을 노리는 베트남이 아름다운 마무리에 들어간다.
베트남은 15일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갖는다.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0-0이나 1-1로 비겨도 우승이 가능하다. 정상에 오른다면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이 확정된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A매치 15경기 무패(8승 7무)를 달리고 있다. 2차전도 무패로 끝낸다면 16경기 무패로 현재 세계 축구 무패행진이 프랑스와 타이를 이루고 있는 기록도 새로 세운다.
원정에서 2골이나 넣은 것은 심리적으로 큰 호재다. 홈에서 4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앞세워 싸운다면 얼마든지 승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리핀과 4강 역시 1차전을 2-1로 이기며 돌아와서 2차전도 2-1로 이겼다.
결승 1차전에서는 8만 관중의 압박을 이겨냈다. 박항서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우리 홈에서도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이 기다리고 있다"며 대대적인 성원을 기대했다.
베트남 언론 봉다넷은 12일 "박 감독이 1차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 기용으로 지지 않고 왔다. 2차전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 감독이 육상한 23세 이하(U-23)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쾅하이, 르엉 쑤언 쯔엉의 체력을 적절히 아껴주면서 경기 운영을 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대신 응우옌 후이훙, 하 득 친을 내세워 선수단을 폭넓게 활용하는 힘을 얻었다며 2차전까지 닷새의 여유를 박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던졌다.
분위기는 계속 달아 오르고 있다.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숙박 시설은 호시절을 맞았다. 평소 2백만동(한화 9만6천원) 전후로 예약 가능했던 숙소들의 경우 두 배인 4백만동(19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하노이에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강준권(40) 씨는 "베트남 각 도시에서 입장권을 구해 오는 팬들로 인해 숙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 평소에도 여행객이 많은 도시라 더 놀라운 상황이다"며 "이 때문에 한국에서 여행오는 관광객 숙소 확보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의 명성 덕분에 양해 받고 있다"며 웃었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경기 다음날 하노이 시내에서 카퍼레이드 등 행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베트남인들은 지금 초흥분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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