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 2 21개 구단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부산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FC서울과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렀다.
지난해 승강 PO에 진출했던 부산은 상주 상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아깝게 패하며 K리그2(2부리그)에 잔류했다. 하지만, 올해는 자신감이 넘쳤다.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하고 승강 PO를 준비했다.
서울은 상주와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11위로 밀려났다. 비겼어도 잔류하는 상황에서 승점은 상주와 똑같은 40점, 다득점에서 1골 차이로 11위가 됐다. 수도 서울 구단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셈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앞둔 경기장 주변에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두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20개 구단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상당수 보였다. 전북 현대, 수원 삼성, 대구FC, 포항 스틸러스 등 팬들이 부산 서포터즈 'P.O.P'와 함께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온 강원준(35) 씨는 "부산이 K리그1에 승격하기를 바라며 응원을 위해 왔다. 2차전도 갈 것이다. 아마 다른 구단 팬들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 서포터가 위치한 북쪽 관중석 앞에는 'K리그 정의구현'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뜻은 확실했다.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이전, 팀명을 안양LG에서 FC서울로 바꿔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부산 구단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팬들이 유니폼을 입고 오면 입장권을 50% 할인해주는 파격 헤택을 줬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부산 관계자는 "승격이 간절한 시점에서 다른 구단 팬들의 응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서울 팬들도 구단의 도움을 받아 '승리 버스'를 타고 왔다. 남쪽 관중석에 200여명의 팬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부산은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즌 최다인 1만127명의 관중 앞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서울은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2차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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