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쌀딩크'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행운이 밀려왔다. 최대 라이벌이었던 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 10년 만의 우승에 걸림돌이 제거됐다.
태국은 5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 4강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태국은 말레이시아에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태국은 역대 가장 많은 5회 우승팀이다.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말레이시아의 탄력적인 움직임을 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21분 자책골을 내주고도 28분 시아미의 동점골로 따라붙었고 후반 18분 헴비분에게 다시 실점했지만 26분 탈라하가 다시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버티기에 돌입했고 귀중한 원정 무승부로 결승에 올랐다. 2014년 이후 4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금상첨화인 상황이다. 박 감독은 대회 시작에 앞서 한국 전지훈련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날텐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이유가 있었다. 베트남은 태국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매번 쉽게 이기지 못하고 패해 심리적인 이유가 컸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한국, 일본 그리고 태국에 늘 약세를 보였다. 태국을 넘지 못하면 우승도 없다"며 강한 도전을 약속했다. 그런 태국이 탈락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조별리그에서 싸운 경험이 있다. 베트남이 2-0으로 물리치며 심리적인 자신감을 쌓았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리는 베트남에는 큰 자극제다.
베트남은 필리핀과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6일 하노이에서 예정된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 진출이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5일 열린 베트남의 마무리 훈련을 전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결연함이 느껴졌다. 박항서 감독도 선수들을 날카롭게 지켜봤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만약 베트남이 2차전도 잡는다면 오는 11일과 15일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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