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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돋보기]황의조에 이어 석현준도 골맛…공격수 전쟁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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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교체로 나서 골맛 "골 넣으라고 자극해야 도움 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석라탄'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은 A매치 소집 시간 내내 골에 대한 의지로 가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기회만 준다면 한 번은 꼭 일을 저지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후반 내내 뛰었지만, 아쉽게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호주 수비와 대등하게 맞섰지만 슈팅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경기도 전체적으로 밀리는 등 힘든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20일 QASC(퀸즐랜드 육상 &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5분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와 37분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의 시작점에 석현준이 있었다. 나상호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지역 안으로 들어갔다. 나상호의 발을 거친 볼은 이진현을 지나 석현준에게 왔다. 이그나예프 네스테로프 골키퍼가 왼쪽 골대와 가까이 붙어 있어 슈팅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침착하게 볼을 잡은 석현준은 한 번의 트래핑 후 오른발 땅볼 슈팅해 골을 넣었다. 지난 2016년 6월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와 원정 경기 이후 29개월 만에 A매치 5호골을 만들었다.

석현준은 10월 A매치 소집에서도 황의조의 보조자 역할을 했다. 황의조의 흐름이 워낙 좋아 석현준이 선발로 나설 틈을 주지 않았다. 파나마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후반 20분 황의조와 교체됐다.

호주, 우즈벡전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예정된 아시안컵 승선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회였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좋아 승선 확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이번 원정에 빠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중앙으로 이동,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기는 일렀다. 황의조는 호주전에 이어 우즈벡전도 동물적인 골 감각을 과시했다.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석현준은 결국, 우즈벡전에서 해냈다. 190㎝의 장신을 앞세워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고 발밑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석현준은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며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신체적인 조건만 좋을 뿐 개성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 쏟아지던 참이었다. 골 만드는 흐름도 좋았다. 그는 "서로 패스를 하려고 했던 과정이 좋았다"며 내용이 있는 골임을 강조했다.

골에 대한 욕심과 의무는 공격수의 숙명이다. 그는 "많은 것을 느꼈다. 골을 넣으라고 자극해야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안 받으면 느슨해진다. 질타와 부담은 당연하다"며 더 많은 채찍이 필요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랭스에서의 출전이다. 경기 출전을 지속해서 해야 대표팀에도 더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기 때문이다. 결장도 잦은 편이다. 석현준도 "대표팀에 와서 더 도움이 되려면 팀에 가서 뛰어야 한다. 골도 넣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황의조와의 경쟁은 석현준에게도 흥미롭다. 그는 "분위기도 확실히 좋고 대표팀이 강해졌다는 것이 느낀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진단한 뒤 "(황의조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도움이 된다. 발전하는 것도 보인다"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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