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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적시의 계투…불안했던 마운드가 넥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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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 힘으로 3차전 신승…승부는 4차전으로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첫 2경기에서 불안했던 마운드가 3차전 기사회생의 주요인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3번째 경기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넥센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투수전으로 치러진 경기였다.

넥센의 마운드, 구체적으로 절묘한 계투작전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우선 선발 한현희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정규시즌서 다소 불안했던 그는 이날 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SK 강타선의 예봉을 꺾는데 성공했다. 2회초 제이미 로맥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큰 위기 없이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그가 6회1사까지 실점을 2로 억제한 덕분에 넥센은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이어갔고,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투수 오주원과 3번째 투수 안우진을 투입한 시점도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3-2로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유지하던 6회 1사 만루에서 좌타자 박정권을 상대하기 위해 왼손투수 오주원이 나섰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힘있는 우타자 정의윤을 내세웠지만 오주원은 절묘한 볼배합으로 3루수 땅볼을 유도, 5-4-3 병살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게임포인트였다.

여전히 1점차로 앞선 7회초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 안우진을 투입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지난 27일 1차전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에 그친 그는 이날 김동엽에게 중전안타 하나를 내줬을뿐 이재원과 김성현을 삼진처리하면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만회했다.

안우진에 이어 8회 등판한 이보근 또한 무사 2루 위기를 절묘하게 넘기면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고,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상수는 1차전 끝내기 피홈런의 아쉬움을 화끈하게 씻으며 귀중한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이보근은 8회 동점 위기에서 한동민, 최정, 로맥 등 상대 중심타자들을 모조리 삼진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도 넥센 타선은 기대와 달리 찬스에서 다소 무기력한 공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배수의 진을 진 상황에서 다소 약한 고리로 여겨졌던 투수진이 벼랑끝 싸움을 이겨내면서 시리즈를 4차전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마운드의 힘으로 웃은 넥센이었다.

조이뉴스24 고척=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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