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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첫 선, 역대급 스펙터클…액션+재미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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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케일 공성전부터 매력적 캐릭터까지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안시성'이 화려한 스펙터클과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향연을 펼쳐보이며 추석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12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안시성'은 185억 원의 거대한 제작 규모에 걸맞게 전쟁 블록버스터로서의 볼거리를 화려하게 내세웠다. 한국영화계 전쟁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스케일의 공성전을 비롯해 검과 활을 두루 휘두르는 전사들의 액션이 135분의 스펙터클을 완성한다.

초반 10분 가량 이어진 대규모 전투 장면은 물론이고 극의 중후반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퀀스는 모두 전투 신들이다. 전쟁물의 표피를 하고 인물들의 갈등에 집중하는 종류의 영화들과 달리, '안시성'은 전쟁 블록버스터의 정체성을 확실히 구축하며 캐릭터들의 매력 역시 이를 통해 그려낸다.

20만 군사를 내세워 안시성을 공략해오는 당 군과 5천여명의 군력으로 이에 맞서는 안시성 군대의 88일 간 전투는 두 번의 공성전, 극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토산전 등을 핵심으로 삼아 흥미로운 서사로 완성됐다.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이라 예고했던 제작진의 자신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장면들이다.

활과 검을 활용한 기마부대의 액션은 피 튀기는 살육전과 함께 물러설 곳 없는 두 군대의 끝장 전투를 긴장감있게 채우고, 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진 장수들의 극적인 작전들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정통 전쟁물의 빈틈을 성공적으로 지워낸다.

실험적 캐스팅이라 여겨졌던 조인성, 남주혁, 김설현 등 배우들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조인성은 전투에서의 카리스마와 안시성민들을 향한 따뜻한 리더쉽을 모두 갖춘 매력적 성주 양만춘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자유롭고 호방한 기질을 중심에 두고, 전쟁이 안기는 비애감과 성을 지켜야 하는 숙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안시성'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 남주혁 역시 우려와 달리 무리 없는 연기를 펼친다. 연개소문의 명을 받고 양만춘을 제거하기 위해 고향 안시성으로 돌아오게 된 사물 역을 연기했다. 연개소문을 향한 충심으로 안시성에 들어선 그지만, 누구보다 성민들을 아끼며 군사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성주의 모습에 양만춘을 다시 보게 된다. 극 초반을 장식하는 주필산 전투 장면부터 숨 돌릴 틈 없는 액션 연기를 소화한 남주혁은 각성한 첩자의 고민까지 깊이있게 그려내며 차세대 스크린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첫 사극에 도전한 김설현은 양만춘의 동생이자 용맹한 전사인 백하 역을 맡았다.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인물인 동시에, 연인인 기마대장 파소(엄태구 분)와는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영화 데뷔작인 '강남 1970'에 이어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도 연기 합격점을 받은 김설현은 '안시성'을 통해 본격 액션 연기에 도전하며 새로운 얼굴을 펼쳐보이는 데 성공했다. 당 장수들 사이에서도 굽히지 않고 칼을 휘두르는 후반부의 액션 장면 역시 그의 새로운 표정들을 관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기파 배우 배성우와 박병은, 오대환과 엄태구는 빈틈없는 호흡으로 '안시성'을 지키는 어벤져스급 활약을 펼쳐보인다. 수준급 액션 실력은 기본,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전쟁 블록버스터에 종종 웃음을 통해 쉼표를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해낸다.

배성우는 양만춘을 보좌하는 부관 추수지 역을, 박병은은 환도수장 풍 역을 연기했다. 오대환은 부월수장 환도 역을 맡아 박병은과 코믹한 '브로맨스' 호흡을 선보인다. 엄태구는 파소 역을 맡아 김설현과 애틋한 러브라인을 연기했다. 장편 상업영화에선 처음 선보이는 사랑 연기에 팬들의 호응 역시 따를듯 보인다.

'안시성'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은 135분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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