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그 기회를 잡았다.
김호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대만과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뒤집기 승을 거뒀다. 대만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0-25 25-20 25-16 20-25 15-12)로 이겼다.
한국은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이 팀내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전광인(현대캐피탈)이 16점, 정지석(대한항공)이 13점을 기록하며 뒤를 잘 받쳤다. 4세트 후반부터 코트에 들어온 서재덕(한국전력)은 15점을 올리며 조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만이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점수를 주고 받던 가운데 대만은 17-15로 리드한 상황부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왼손잡이 미들 블로커 이후에린의 속공과 훙민리우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렸다. 반면 한국이 시도한 공격은 번번이 대만 수비에 걸렸다. 블로킹에 바운드 돼 상대 공격 상황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잦았다.
한국은 2세트 들어 심기일전했다. 문성민과 전광인 쌍포를 앞세워 대만 공격에 맞불을 놨다. 대만은 앞선 세트에서 보이지 않던 범실이 나오면서 한국이 세트 흐름을 가져갔다.
한국은 세트 중반 15-11까지 달아났다. 세트 후반 대만이 추격에 힘을 냈지만 한국은 이를 뿌리쳤다. 문성민과 정지석은 서브에이스에 오픈 공격까지 성공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이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초반은 팽팽했다. 그러나 문성민과 전광인이 버티고 있는 한국이 화력대결에서 대만에 우위를 점했다. 대만은 2세트와 마찬가지로 세트 중반 이후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세트 후반 교체로 코트에 투입된 서재덕(한국전력)은 오픈 공격에 이어 세트 승부를 결정하는 블로킹도 잡았다.
4세트서 다시 흐름이 대만쪽으로 넘어갔다. 앞선 두 세트와 달리 대만은 범실이 줄었다. 반면 한국은 고비마다 나온 공격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송명근, 이민규(이상 OK저축은행) 곽승석(대한항공) 등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대만이 세트를 가져갔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갔다.
5세트도 대만이 흐름을 잡았다. 대만이 도망가면 한국이 쫓아갔다. 한국은 전광인이 대만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 내며 11-11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블로킹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김규민(대한항공)의 서브 순서에서 최민호(국방부)와 서재덕이 상대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오는 9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이란-카타르전 승자와 금메달을 두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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