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환희와 미소 그리고 열기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인도네시아가 아시아의 가족들을 밝게 맞이했다.
18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막을 열였다.
축구와 농구 등 참가국이 많고 조별 예선 기간이 긴 종목은 공식 개회식 전부터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회 시작은 당일부터라고 볼 수 있다.
개회식에서는 남측과 북측이 하나가 된다.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한민족에게는 더욱 뜻깊은 대회로 다가오는 이유다.
'조이뉴스24'는 지난 14일 자카르타 현지에 입성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GBK 스타디움을 비롯한 경기장 인근은 공사가 진행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다. 농구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을 제외한 경기장에서는 각종 드릴과 함께 공사 소음이 들려와 대회 운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이유는 있다. 당초 이번 대회 개최국은 인도네이시아가 아닌 베트남이었다. 그러나 베트남이 사정을 들어 개최권을 반납했고 자카르타가 지난 1962년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을 열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들린 공사 소음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였다. 개회식 당일 이런 불안함은 제법 해소됐다.
시설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정비된 것이다. 텅 비어있던 경기장이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차자 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개회식이 열리기 전 메인 프레스 센터(MPC)에서 메인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은 열기가 느껴졌다. 적도의 더운 날씨가 아닌 한껏 달아오른 대회 분위기 때문이다.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은 대회 자원봉사자들은 어느때보다 더 밝은 표정으로 개회식 장소를 찾는 관객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미디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는 봉사자들은 카메라 렌즈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메인 로드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대회 주요 스폰서들이 차린 부스에서도 각종 프로모션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음료수 등이 무료로 증정되는 등 관객들을 위한 충실한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각종 악기로 전통 음악을 연주했다. 무용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를 한 껏 더 끌어올렸다.
덕분에 메인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은 더 흥이 났고 즐거웠다. 사람들의 미소는 평소보다 밝았고 더 친절했다. 한국에서 개회식을 보기 위해 직접 자카르타로 온 유하영(28) 유하은(24) 자매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말을 계속 걸어줬다"며 "우리나라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만을 위한 친절은 아니었다. 인도네시아에 모인 아시아 가족들을 위한 자연스러운 미소와 친절이었다.
이렇게 밝은 분위기가 개막을 앞두고 다소 걱정스러웠던 아시안게임을 환호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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