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에이. 무슨 말을 따로 해요. 그냥 박수만 보냈죠."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32)가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반슬라이크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이날 우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소속팀이 4-2로 앞서고 있던 7회말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반슬라이크는 롯데 세 번째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앞선 세 타석에서 빈손에 그쳤지만 소속팀이 추가점을 필요로 한 순간 반슬라이크가 제몫을 했다. 반슬리아크의 홈런은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 포가 됐다. 두산은 롯데에 5-2로 이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2일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하고 있는 반슬라이크를 바라보며 "어제 경기를 앞두고 통역을 통해 '콘택트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이 갖고 있는 스윙을 하라'는 얘기를 전달했다"며 "그래도 어제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고 웃었다.
반슬라이크는 부진한 기량을 보인 지미 파레디스를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달(7월) 6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도 기대에 모자란 활약을 보여 같은달 1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퓨처스에서 컨디션을 조절힌 뒤 지난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통해 1군으로 돌아왔다. 1군 복귀 3경기 만에 반슬라이크나 소속팀 모두 기다리던 큰 타구를 날린 것이다.
김 감독은 "예전과 달라진 부분은 스탠스"라며 "팀 합류 초기에는 타격시 왼발에 스탭을 밟지 않았다. 퓨처스에서 그 점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반슬라이크는 이제 타격을 할 때 왼발 스탭을 밟는다.
전날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안방 마님' 영의지와 '4번 타자' 김재환은 모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오늘 선발에서 빠질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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