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흔히 시체 조합으로 탄생된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일컫지만 사실 그것을 창조해낸 인물의 이름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의 정체는 프랑켄슈타인의 절친 앙리 뒤프레다. 뮤지컬은 1부에서 생명 창조에 집착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2부에서 괴물이 된 앙리 뒤프레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이를 엮어 대서사를 펼쳐낸다. 웅장한 스케일 속에 디테일한 감정들이 살아숨쉬고 어쩔 수 없이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작품 설명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케 한다'고 하지만 공연 자체가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이진 않다. 실제 공연은 좀 더 공감할 만한 소재인 '외로움'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제 넌 혼자야 빅터"라는 앙리 뒤프레의 마지막 대사 처럼.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생명 창조 실험에 집착한 이유는 신이 되고자 한 욕망이라기 보다는 어린 시절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상실감과 외로움의 발현에 더 가깝다. 그의 피조물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조물주와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외로움에서 비롯됐고, 피조물이 조물주에게 가한 복수의 종착역도 외로움이다. 그 과정에서 '괴물보다 더 잔인한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
작품의 완성도는 말이 필요 없다. 이미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됐고 재연에서도 98%의 경이적인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일본 라이선스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세 번째 시즌도 예매율 1위다.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이상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이상 앙리 뒤프레&괴물 역) 등 압도적 캐스팅 라인업은 탄탄한 스토리, 사실감 넘치는 세트 및 CG와 만나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끈다. 특히 클래식을 기반으로 장면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록, 왈츠, 팝, 펑크, 레게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과 배우들의 퍼포먼스까지 절묘한 조화를 이뤄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하고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고야 만다.
초대형 흥행 대작의 귀환을 알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8월 26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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