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평범한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결혼하자마자 이혼 당한 파산한 재벌가의 딸 단새우(정려원), 10년 몸 바친 주방에서 쫓겨나고 16년 사랑한 여자에게도 배신 당한 서풍(이준호), 중국집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 두칠성(장혁) 세 사람 모두 사고방식도 행동도 엉뚱하다.
이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로맨스와 삼각관계도 평범할리 없다. 짠한데 웃기고, 웃기지만 우습지는 않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하지 않고, 로맨틱한 장면들로 유혹하지도 않는다. 굉장히 담담하게 세 인물의 감정 변화를 담아낼 뿐이다. 삼각관계에도 MSG를 빼 담백하다.
두칠성은 단새우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처음엔 그녀가 결혼할 예정이라 마음을 접어야 했고, 그녀가 이혼한 후에는 서풍에게 향하는 마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삶의 위기에 직면한 두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돕고 묵묵히 바라본다. 애틋하지만 신파로 끌고가진 않는다.
서풍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단새우에게 동정심 비슷한 감정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번번이 배신을 당했던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준 두칠성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망성일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서풍과 두칠성의 브로맨스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단새우는 두칠성의 마음을 알기에 그에게 마음을 접으라고 모질게 말하면서 서풍에게로 마음이 향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는 않다. 서풍과 두칠성의 끈끈한 관계 때문이다. 그마저도 단새우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정려원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단새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 사람은 사랑을 구걸하지도 않고 자신의 감정만을 앞세우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들의 로맨스는 담백하다. 또 다른 로맨스물에서의 삼각관계와 달리 가족 처럼 끈끈하게 얽혀 있어 거기서 나오는 인물들간의 케미가 색다르다.
'기름진 멜로'는 중심인물들의 로맨스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서풍이 헝그리웍 식구들과 함께 호텔 중식당 화룡점정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은 또 다른 재미 요소고, 그 과정에서 침샘 자극하는 요리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밖에도 채설자(박지영), 오맹달(조재윤), 왕춘수(임원희)는 개성 있는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더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또 두칠성이 의문의 여인(이미숙)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는데 이들의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기름진 멜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 관계로 18일, 19일 결방하며, 23~24회는 2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