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대팀이나 우리팀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습니다."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이 열린 14일 울산 문수구장은 한여름 날씨였다. 아침부터 수은주는 30도에 가까웠다.
올스타전 본경기에 앞서 팬 사인회가 오후 3시부터 열렸다. 참가 선수들이 있는 자리에는 대형 비치 파라솔이 설치돼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35도가 넘는 더위는 선수나 팬에게 모두 고역이다.
하지만 참가 선수와 팬 모두 미소와 웃음으로 교감했다. 이날만큼은 축제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수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팬도 간혹 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30)도 그랬다. 한 팬이 모자를 내밀며 사인을 부탁했다. 그런데 김재환의 소속팀 두산이 아닌 다른 구단 모자였다. 그는 "사인을 한다면 우리팀과 상대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팬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김재환은 "종이에 사인을 해드리면 안되겠냐?"고 물었고 팬도 동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전에 준비한 용지에 김재환은 정성스럽게 사인을 했다. 팬도 흡족한 미소를 남기고 사인회장을 떠났다.
그런데 김재환은 사인회 내내 의자에 앉지 않았다. 그는 "서있는 게 더 편해서 그랬다"고 웃었다. 김재환이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더위 속에 기다리는 팬을 위한 조그마한 배려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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