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제서야 12인 로스터가 다 채워지겠네요."
한국 남자청소년배구대표팀(20세 이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강성형 감독과 김성현 코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청소년대표팀은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청소년남자선수권대회 참가 준비를 위해 소집됐다.
그런데 선수단이 제대로 모인 적이 별로 없었다. 대학과 고교 학사 일정 때문에 그렇다. 지난달은 기말고사 기간이 겹쳐 청소년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학교로 잠시 돌아갔다. 학생선수 본분에 맞는 일이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애가 탄다.
강 감독은 "취지는 공감하고 그렇게해야하지만 국제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한곳으로 끌어모아야하는 점에서는 조금 힘든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는 2018 전국대학배구 해남대회(1차 대회)가 열렸다.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소속 학교에서 소집 요청을 받은 선수 일부도 대회 기간 '강성형호'를 잠시 떠났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오고 가는 바람에 청소년대표팀은 미니 선수단을 꾸려 지금까지 훈련을 자주했다.
강 감독은 "프로팀 소속 선수들이 오히려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에는 세터 최익제(KB손해보험)을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지한(현대캐피탈)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대한항공) 등 세 명이 프로선수로 선발됐다.
김 코치는 "프로팀에서 잘 못 뛴 한을 청소년대표팀에서 마음껏 풀고 있는 셈"이라고 웃었다. 세 선수는 소속팀에서 아직은 코트보다는 웜업존이 더 익숙하다. '기대주'에 속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다.
오랜만에 또래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어 더 신이 났다. 강 감독은 "(최)익제의 경우 주전 세터로 나선다. (임)동혁이도 공격 한 자리에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김지한은 '조커' 임무를 맡는다.
청소년대표팀은 오는 21일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세계선수권 진출 티켓 획득이다. 그런데 빡빡하다. 대회 1, 2위팀에게만 세계선수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강 감독은 "그렇지 않으면 세계랭킹 5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주니어 랭킹(21세 이하)에서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강 감독은 "쉽지 않은 목표지만 선수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바레인으로 떠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청소년대표팀은 성균관대학교 배구부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출국전 까지 대학 및 프로팀과도 연습 경기도 잡혀있다.
인하대를 시작으로 현대캐피탈·삼성화재·한국전력·OK저축은행 등과 대회 모의고사를 치른다. 강 감독은 "최대한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바레인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1977년부터 시작된 세계선수권에는 지금까지 12차례 출전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7년 바레인 대회로 당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7년 모로코 대회부터 지난해 체코 대회까지 세계선수권과 인연이 없었다.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80년 아시아선수권 초대 대회를 개최했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후 아시아선수권에서 6차례 우승했는데 마지막은 2004년 카타르 대회로 제법 시간이 지났다. 바로 앞선 대회인 2016년 대만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청소년배구대표팀
▲감독 : 강성형 ▲코치 : 김성현 ▲팀 매니저 : 오원식 ▲세터 : 최익제(KB손해보험) 정진혁(영생고) ▲아웃사이드 히터 : 김지한(현대캐피탈) 임성진(성균관대) 김선호(한양대) ▲아포짓 스파이커 : 임동혁(대한항공) 이태호(영생고) 김우진(현일고) ▲미들 블로커 : 함형진(성균관대) 김완종(중부대) 정태준(성지고) ▲리베로 : 박경민(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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