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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조사위 "세월호 영상 삽입, 고의성·조롱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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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과실 아냐, 방송 윤리 훼손 엄중히 책임 물어야"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BC '전지적 참견시점' 진상조사위원회는 세월호 희화화 논란 사고는 조연출의 실수라고 결론 내렸다. 고의성이나 세월호 유가족들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봤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전지적 참견시점' 세월호 논란 관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 관련자들을 조사해 부적절한 화면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경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해 발표했다.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은 "이번 사태에 큰 상처를 받으신 세월호 가족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입을 뗐다.

조 위원장은 "관계자 면담 조사 후 5월 10일 조사위 확대가 결정됐고, 외부 전문가로 오세범 변호사 등을 영입해 1차 조사에 착수했다. 1차 조사는 프로그램 전 과정을 현장에서 따라다니면서 직접 점검하면서 관계자를 면담하고 제작 과정 전체를 조사했고, 5월14일 추가 조사 및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조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편집실 및 CG실 등에서 모든 조사를 진행했으며 연출자와 FD, 엔지니어 등을 조사 면담했다. 또 본인 동의하에 제작진 6명의 휴대 전화와 SNS 관련 활동 현황을 조사했고, 단체 대화방도 모두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은 세월호 관련 자료화면과 자막이 사용된 사고 경위에 대해 "해당 편집을 담당했던 조연출로부터 비롯됐다. 조연출은 5월1일 프로그램 FD에게 뉴스에 필요한 멘트를 제시하고, 그 내용이 들어있는 영상을 요청했다. FD는 자료를 찾았고 5월3일 조연출에 자료를 전달했다. 전달한 자료는 10건이었고 2건이 세월호 관련 뉴스가 포함됐다. 5월3일 새벽 조연출은 미술부에 세월호 관련 부분과 방송에 필요없는 자막을 지워달라 요청했고, CG처리된 화면에 자막 입혀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연출에게) 뉴스 화면에 사용된 목적에 대해 물어봤다. 1차 시사가 끝난 뒤 조연출이 이영자의 에피소드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뉴스 속보처럼 만들어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본인이 뉴스 속보 형태로 자막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문제가 된)세번째 사용된 화면은 세월호 사고 화면이 담겨있는 뉴스인 것을 인지했다고 했다. 이 때 조연출은 뒷배경을 흐리게 처리한다면 세월호 관련 뉴스가 영향이 없을 것임을 생각해서 미술부에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요청했고, 그 화면이 방송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어묵' 자막 사용 관련 경위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의도성이나 고의를 언급한 부분이다. 뉴스 화면에 나왔던 자막은 '이영자 어묵 먹다 충격고백'이었는데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서 만든 것이었다.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만든 장면에서 그러한 발언이 있었고 다른 의도 없이 있는 상황 그대로 사용했다.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이 조롱하는 의도임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연출의 작업 과정을 설명하며 "고의로 은폐하려는 목적이나 의도는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세월호 조사위원회는 "해당 조연출 뿐만 아니라 제작책임자에 대한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 조연출이 세월호 관련 가족들을 희화화 하려는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나 단순한 과실로 볼 수는 없다. 본질적인 부분은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방송 윤리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출자와 부장, 본부장 등도 자료의 적절성을 보지 못하고 방송이 된 점과 미흡한 사후 조치 등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담당 연출과 부장, 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오 위원장은 "불순한 의도를 갖고 고의로 한 것은 아니나 해당 방송이 세월호 가족들과 출연자들에게 끼친 상심은 크다.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조사위원회는 해당 조연출의 과실로 단순 치부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힌다. 촉박한 제작환경과 수많은 자료화면에 대한 게이트키핑 부실, 꼼꼼하지 못한 관리 감독 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뉴스의 맥락을 파악해 사회적 참사에 희생자들을 배려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이영자가 매니저와 함께 바자회에 참석해 어묵 먹방을 선보이던 중 세월호 참사 속보 보도 뉴스 장면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뉴스 자료화면을 이용해 편집된 이 장면은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란 자막이 삽입됐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어묵과 함께 세월호 사진이 배치 됐다는 점에서 '악의적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해 논란이 가중됐다. 어묵은 극우 성향인 온라인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는 데 사용한 단어다.

이와 관련 '전지적 참견시점'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 등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사과를 전했다. 또 내부적으로 진상 조사 위원회를 꾸려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오세범 변호사를 진상조사 위원으로 위촉했고,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까지 사내 인사 5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차 진상조사에는 세월호 유족들도 함께 했다.

MBC '전지적 참견시점'은 지난 12일에 이어 오는 19일에도 결방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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