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신태용(48) 대표팀 감독이 전북의 수비라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9일 소집되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23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그가 발표한 명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전북. 23명 가운데 7명의 선수(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 이재성 김신욱)을 배출했다.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진을 구축한 팀답게 전 포지션에 걸쳐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서도 역시 수비라인이 가장 눈에 띄었다. 전북이 최근 구성하고 있는 플랫4 라인을 온전히 대표팀에 이식했다.
중국 장쑤 쑤닝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며 대표팀과도 멀어졌던 홍정호(29)가 9개월여만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완전 이식이 이뤄졌다. 프로 2년차이지만 벌써부터 최고의 수비수 이야기를 듣는 김민재(21)나 김진수(27) 최철순(31) 등 주전 라인은 물론 오른쪽에서 최철순과 경쟁 구도를 펼치는 이용(32)까지 발탁됐다.
신태용 감독이 직접 선택했지만 이 수비 라인은 명과 암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다. 우선 긍정적인 점은 개개인 기량과 호흡이다. 신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기에 뽑았다. 꾸준하게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고 국제 경쟁력도 있다"면서 "우리 공격진과 호흡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발탁된 수비 라인 모두 개개인 능력과 국제 경쟁력은 완비했다. 김진수, 홍정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경험이 있다. 다가오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과 맞붙는 한국에겐 호재다. 김민재는 어리지만 신체조건이나 수비력만큼은 한국 무대에서 발군이고 최철순의 투지는 익히 알려진대로다. 이용도 날카로운 크로스라는 강점을 갖췄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늘어난 실점이다. 신 감독은 "수비 라인이 나를 복잡하고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전북 수비라인이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는데 실점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 감독의 고민 포인트는 구체적이었다. 독일과 스웨덴 등 강호들의 공격진을 제압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는 "신체조건이 월등한 팀들이 파워로 밀고 들어왔을때 우리 수비라인이 얼마나 제압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나를 포함한 코치진 모두 자고 일어나면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개막전인 울산 현대(2-0 승)전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킷치 SC(6-0 승)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 8실점했다. 총 5경기에서 1.6실점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실점 내용도 좋지 않았다. 빠르게 밀고 들어오는 공격에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있다.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선 상대의 빠른 공격에 양측 풀백들의 수비가 무너지는 장면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이 경기가 끝난 후 "실점 장면이 전부 좋지 않았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5실점으로 경기당 0.9실점을 기록했던 전북이기에 이 수치는 높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아직 호흡이 완전히 맞지 않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시즌 초이니까 앞으로 더 만들어가야한다"는 최 감독의 말대로 호흡을 맞춰갈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신태용 감독의 딜레마가 해결될지 또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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