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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먼저 보는 신태용…총성없는 전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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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떠나, 김신욱과 치열한 비교 예고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일단 내년 6월까지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프랑스 파리행 항공기에 올랐다. 내년 1월 4일까지 유럽 일대를 오가며 주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점검한다.

가장 먼저 석현준(26, 트루아)을 확인한다. 석현준은 지난 17일 아미앙SC와의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18라운드에 나섰다.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분석(VAR) 등 논란을 거듭하다 무효 판정을 받았다. 또 한 차례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석현준의 감각은 절정이다. 지난달 5일 8위 스트라스부르전을 시작으로 9위 디종, 19위 앙제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후 1위 파리 생제르맹(PSG), 12위 갱강전은 쉬어갔지만 지난 10일 2위 AS모나코전에서는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두 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이 골을 터뜨린 4경기에서 트루아는 2승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나코전의 경우 석현준이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나기 전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의 빌드업을 막아주는 투쟁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석현준이 나간 뒤 내리 3골을 내줬다. 석현준이 있었기에 강등권을 벗어나 14위를 할 수 있었다.

골을 넣는 것도 과거와 비교해 좀 더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경합하고 골키퍼가 볼을 잡아도 접근해서 빌드업 자체를 막아주는 등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석현준 측 관계자는 "트루아 내에서는 석현준이 전방에서 많이 움직이며 수비까지 해주고 투혼을 발휘하는 것을 호평하고 있다. 석현준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 몸놀림도 더 가벼웠다"고 말했다.

'저니맨'인 석현준은 그동안 옮긴 팀만 나열해도 지구 한 바퀴는 충분히 돌고도 남는다. 2009년 아약스(네덜란드)에 아무 도움 없이 도전해 입단했고 2011년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무,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 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에 이어 트루아까지 총 10개 구단을 거쳤다.

신 감독은 석현준의 정신자세를 높이 평가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석현전은 도전 정신은 정말 높이 평가하고도 남을 선수"라고 호평한 바 있다.

신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마르세유에서 트루아-마르세유전을 관전한다. 마르세유는 리그앙 4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축구대표팀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 프랑스 축구대표팀 아딜 라미, 요르단 아마비, 튀지니 축구대표팀 에이멘 압데누어를 비롯해 브라질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보, 그리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콘스탄티노스 미트로글루 등이 뛰고 있다.

석현준이 점검받기에 딱 좋은 무대다.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을 치른다. 이미 유럽 수비수들을 상대로 골맛을 보고 있지만, 수준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신 감독 앞에서 확실하게 오디션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석현준이 좋은 흐름만 유지한다면 김신욱(전북 현대)과의 경쟁은 물론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황의조(성남FC)까지 공격 옵션을 늘려주는 효과를 얻는다. 최전방에서부터 수비에 가담하는 것을 원하는 신 감독 입장에서는 꽤 유용한 무기다.

신 감독은 "석현준부터 다양하게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석현준이 확신을 준다면 신태용호 공격진 경쟁, 특히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경에서 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과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 머리와 다리 모두 활용 가능한 최전방 공격수는 누구나 환영하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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