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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 않은 흥미로운 영화"…'1급기밀', 김상경X김옥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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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홍기선 감독 유작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회고발 영화가 또 한번 관객을 찾는다.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 '1급기밀'이다. 실화가 주는 묵직한 힘을 관객에게 전하며 흥행까지 잡을지 주목된다.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 제작 미인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했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지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제작보고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배우들은 '1급기밀' 촬영을 마친 뒤 지난 2016년 12월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홍기선 감독을 애도했다.

김상경은 "'故홍기선 감독님이 이 자리에 같이 계셨으면 너무 좋을 텐데'라는 마음을 많이 느꼈다. 모두 같은 마음"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감독님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감독님이 곁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홍보활동 등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옥빈은 "감독님은 촬영현장에서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으셨다"고 회고하며 "영화가 이렇게 완성이 돼 나온 만큼 '잘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숙연하게 말했다.

故홍기선 감독은 1980년대 독립영화의 상징적 작품 단편영화 '파랑새'(1986) 공동연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오! 꿈의 나라'(1989)의 제작과 시나리오를 거쳐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로 장편영화 연출에 데뷔하는 등 끊임없이 사회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1급기밀'은 故 홍기선 감독의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에 이은 4번째 장편이자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처럼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김상경은 지난 2015년 영화 '살인의뢰'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이며 '살인의 추억' 이후 또 다시 실화극에 도전한다. 그는 "실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 갖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실화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에서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우연치 않게 요즘 사회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사회고발에 끌려서 선택한 건 아니다"라며 "관객이 꼭 알아야 할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김상경은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항공부품구매와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았다.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어 사건을 은폐하려는 집단에 맞서는 용기 있는 인물을 그려낼 예정이다.

김옥빈은 영화 '소수의견'에 이어 또 한번 기자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소수의견' 때는 미숙했다"며 "이 영화에선 그때 기자인 친구가 조금 더 성장했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그런 변화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기자 역할을 다시 연기하게 돼 좀 더 수월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기자를 만나 이 사건이 실제 진행된 과정을 들으며 조언을 구한 뒤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나'라는 반성이 들었다"고 밝혔다.

'1급기밀'에서 김옥빈은 기자정신이 투철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이다. 이전 작품들과 또 다른 거침 없는 특유의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김상경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각기 다른 색깔의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올해 '택시운전사' '범죄도시' 등에 출연, 흥행요정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최귀화는 "시나리오가 정말 탄탄하다"며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대부분 시나리오를 한번에 다 읽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엔 다 읽었다"며 "사회편견이 없다면, 극영화로 평가된다면 '흥행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귀화는 천장군(최무성 분)의 오른팔이자 냉혈한 성격을 지닌 남선호 역을 맡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상경과 김옥빈을 저지하며 전투기 추락 사건을 조작하는 데 앞장선다.

최무성은 전투기 추락 사건을 은폐하려는 군수본부 외자부장 천현석 장군 역을 맡았다. 언론과 기업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권력의 핵심적인 인물로 김상경, 김옥빈과 대립하게 된다. 여기에 드라마 '도깨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김병철은 항공부품구매와 실세 황주임 역으로 등장,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상경은 "'1급기밀'은 절대 무겁기만한 사회고발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특별히 정치적 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예전부터 있었던 군납 비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무겁지 않은 흥미로운 상업 영화다. 꼭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란다"고 관객에게 부탁했다.

한편 '1급기밀'은 오는 2018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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