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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 일 많다"…김호곤 위원장, 사퇴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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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논란도 "이제 그만, 선수들에게 용기를 달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 복귀 논란으로 축구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있는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축구대표팀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귀국했다.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치르고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치를 러시아 베이스캠프를 직접 둘러보고 돌아왔다.

김 위원장이 유럽에 머무는 동안 노제호 거스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히딩크 감독 논란은 진화되지 않았다. 러시아, 모로코를 상대로 2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고 김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노 총장은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경질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을 모바일 메신저로 보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결정권자가 아니었고 노 총장과도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논란을 키웠다.

김 위원장은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라 잊고 있었다"며 해명한 바 있다. 그렇지만, 히딩크 감독 제안을 뭉갰다는 팬들의 불만이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축구협회 대표팀의 유럽 원정 기간 프랑스 칸에서 이용수 부회장이 히딩크 감독과 만나 지속적인 소통을 하기로 약속하고 정리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노 총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위원장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 외에도 전화통화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 코치 면접 등을 사유로 들며 국감에 불참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김 부회장은 "현재 대표팀은 노력은 많이 하는 중이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다. 시련을 겪으면서 팀의 문제점, 개선점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해를 부탁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대표팀, 울산 현대 사령탑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지도자 관점으로 대표팀을 확인하며 "11월 A매치 2경기와 동아시안컵, 내년 1~2월 2주의 전지훈련이 끝나면 3월 평가전에는 틀림없이 조직력이 어느 궤도에 오를 것 같고 팀에 확실한 윤곽이 보이리라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협회 전체가 모든 지원을 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노 총장과의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감 회피 논란에 대해 "기술위원장이고 대표팀과 같이 움직여야 한다. 오래전부터 정해진 업무다. 회피하려고 한 것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이런 일로 계속해서 논쟁하는 것은 답답하다. 근 50년을 축구인으로 생활했다. 거짓말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서로 오해가 생겼다고 본다. 히딩크 감독님과도 협의가 잘 됐다"며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협회 누구도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지고 관둬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기술위원장 맡을 때는 각오하고 맡았다. 신 감독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좋은 경기를 하고 진출했으면 좋았겠지만, 모험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위원장이라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지겠다. 그런데 지금은 아직 할 일이 많다. 이왕 맡았으니 월드컵에 잘 가도록 하는 것이 내 임무다. 만약 내 역할이 더는 필요 없고 대표팀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당연히 관둬야 한다.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고 사퇴설을 일축했다.

노 총장과의 연락에 대해서도 "그 당시에는 (메시지를) 읽어본 것 같다. 다만, 축구협회는 일이 많다. 노 총장과 거의 만난 적이 없다. 연락도 많이 하지 않았다. (연락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 그 두 경기(이란, 우즈베키스탄전)를 앞두고 감독 선임 계약을 다 해놨는데 (히딩크 선임 요구가) 신 감독에게 거짓말쟁이로 비칠 수 있다.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신 감독에게 힘을 줬다. 감독 선임이나 해임은 기술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다. 기술위를 거치지 않는 일은 없다. 본선을 잘 준비하자고 위로했다"며 의사소통 문제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노 총장이 축구협회 국제국에 자주 오갔다며 "안기헌 전무를 한 번은 만나거나 해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 나는 늘 축구협회에 나온다. 찾아와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슴 아프다. (모바일 메신저로 보낸 것이) 제안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뿐이다"고 전했다. 또, "(노 총장과는) 통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내일(16일)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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