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말컹이 무릎 연골 부상으로 3주를 나서지 못해서…."
김종부 경남FC 감독은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챌린지(2부리그) 34라운드 서울 이랜드FC전을 차분하게 준비했다.
들뜨지도 흥분하지도 않았다. 33라운드에서 싸워 2-0으로 이겼던 부산 아이파크의 고(故) 조진호 감독이 지난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모친상을 치른 후 49제가 지나지 않아 빈소를 찾지 못했지만, 추모의 마음은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마음이 별로 좋지는 않다"며 비정한 승부에 세계에 다시 서서 클래식 승격을 확정 지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이날 무승부 이상의 결과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승격 확정이었다. 어차피 부산과 승점 9점 차이였기 때문에 패해도 상황 자체는 유리했다.
서울E전은 선발진은 그동안 뛰지 못했던 이들이 꿰찼다. 승격 시 내년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권용현, 성봉재 등 클래식을 누벼봤던 자원들이 나섰다.
김 감독은 "말컹이 무릎 연골 부상으로 3주 동안 출전이 어렵다. 국내 선수들이 다른 경기력과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3주면 리그가 끝나는 시기다. 시즌 아웃인 셈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2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며 경남 승격을 견인한 말컹은 팬 사인회로 바빴다. 관중석에서도 그를 알아본 팬들이 계속 다가와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등 그야말로 경남의 아이콘이었다.
말컹이 클래식에 승격한 내년에도 경남에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 때문에 이날의 승부가 중요했다. 남은 두 경기를 내년에 클래식에서 뛸 선수를 확인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컹은 시즌 내내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 J리그 2~3팀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클래식을 위해 선수도 보강해야 하고 말컹도 잡고 싶지만, 워낙 큰 제안이 있어서 쉽게 될지는 미지수다"며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구단 재정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말컹이 경남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어쩌면 서울E전은 우승과 함께 경남의 새로운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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