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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러시아 베이스캠프 선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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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월드컵과 비교해 이미 늦어…러시아 추위 감안해 서둘러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가 러시아 적응을 위해 속도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계기로 본격적인 베이스캠프 실사 작업에 나설 게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나오지 않았다. 베이스캠프는 월드컵 본선 기간 대표팀의 '집' 역할을 한다. 러시아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인 셈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11개 도시(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란스크, 사마라, 로스토프온돈, 소치, 예카테린부르크, 카잔, 칼리닌그라드, 볼고그라드, 니즈니노브고로드 12경기장-모스크바만 2곳)에서 열린다.

최북단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최남단의 소치로는 항공 이동(직항 기준)으로만 3시간여가 걸린다. 극서 쪽인 칼리닌그라드에서 극동 쪽의 예카테린부르크로는 직항이 없어 환승으로 최소 6시간 30분이 걸린다. 직항이 있다면 역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2014 브라질월드컵 못지않은 이동 전쟁이 벌어진다.

물론 대표팀은 조직위원회가 마련하는 직항 특별편으로 이동해 비교적 괜찮다. 조추첨을 통해 개최 도시가 어디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베이스캠프는 큰 도시 인근이면서 국제공항이 있는 곳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동을 통해 피로를 최소화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라 그렇다.

사실 베이스캠프 실사 작업은 이미 어느 정도는 윤곽이 나왔어야 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이나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본선 1년 전에 기초 실사 작업을 벌였다. 이후 12월 조추첨이 끝난 뒤 곧바로 개최 도시와 3곳 정도로 압축한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감독과 실무진이 직접 확인한 뒤 최종 결정한다.

이듬해 1월 전지훈련에서 베이스캠프와 개최 도시를 오가며 연습 경기나 평가전을 치르며 적응력을 키웠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운영 규정에 월드컵 본선에 치러지는 해에만 1, 2월 중 2주를 초과하지 않는 기간에서 별도의 훈련 보강 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성사만 된다면 1, 2월에 K리그, 일본,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중심으로 훈련할 수 있다.

희비는 갈렸다. 남아공의 경우 요하네스버그 인근 육로로 1시간 거리의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성공했다. 반면, 브라질은 상파울루에서 항공기로 1시간 30분 거리인 이과수에 차렸다가 낭패를 봤다. 여건은 나쁘지 않았지만, 폭우가 오고 낮은 기온으로 애를 먹었다.

그래도 앞선 두 번의 월드컵의 경우 사전에 동선을 익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러시아의 경우 추위가 극심해 1, 2월 전지훈련이 불가능하다. 개최 시기인 6월의 날씨와도 완전히 다르다. 현재 상황으로는 중동 등 온화한 기후에서의 훈련이 불가피하다. 선정 작업 역시 11월이면 추위가 시작, 무용지물이 된다. 10월 내에는 윤곽이 드러나야 일이 수월하다.

이 때문에 베이스캠프 선정 작업은 서둘러야 한다. 베이스캠프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32개 출전국에 약 70곳의 자료를 먼저 보낸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대충 10곳으로 압축한 뒤 조직위에 전달한다. 그러면 조직위가 10곳을 돌아보는 일정을 잡아준다.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실사단은 하루에만 비행기를 네 번 탔다. 정말 빡빡한 일정이다"고 했다.

답사는 정말 중요하다. 답사를 통해 괜찮은 곳이 나타나면 전산 시스템을 통해 해당 베이스캠프를 1순위로 지정한다. 이 경우 다른 경쟁국은 지정할 수 없다. 해당국이 지정을 해제하고 다른 곳으로 바꾸면 가능하다. 본선 진출 확정국과 확정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대하는 태도도 완전히 다르다. 확정국이 사실상 우선권을 갖는다.

자료 외의 캠프는 조직위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경우 조직위 안내의 베이스캠프 후보지에 불만족, 사우바도르 인근 산토 안드레 해변에 직접 비용을 들여 숙소와 훈련장을 짓고 운동 기구와 놀이 기구 등을 모두 공수했다. 대회 종료 후 브라질에 기증하고 떠났고 고급 리조트로 변신했다. 독일은 2016 리우 올림픽 때 다시 사용하는 알뜰함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의 경우 라이벌 일본은 이미 네 번이나 실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지난 6월 컨페드레이션스컵 당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이 실무진이 먼저 확인한 뒤 압축한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꼼꼼하게 둘러봤다. 당시에는 본선 확정이 유동적인 시기였지만 일찌감치 확인하며 미래를 대비했다.

한국도 6월 카타르 원정에서 패배, 본선 진출이 유동적이었다. 그런데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는 등 혼란의 상황을 겪었고 후임 감독 선정 작업이 최우선 순위가 되면서 베이스캠프 선정은 뒤로 밀렸다.

이제는 최종예선을 통과한 이상 가장 먼저 시도를 해야 한다. 일단 축구협회는 10월 러시아 원정 때 기초 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과거처럼 60~70곳을 10~13곳으로 줄이는 기간이 열흘 이상 소요된다. 이후 10~13곳을 현지 실사한 뒤 2~3곳으로 압축, 신태용 감독에게 보고한다. 이후 신 감독을 비롯해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관계 부서가 모두 모여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하지만, 10월 초도 늦다는 지적이 있다. 축구협회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10월이면 대부분 국가의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유럽의 경우 11월에 결정이 된다고는 하지만 대륙 내 A매치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으로 사정을 훤하게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6 독일월드컵이 그랬다. 좋은 곳은 유럽팀들이 선점했다. 다른 대륙 팀들이 열세인 이유다. 당연히 늦어도 이달 하순에라도 기초 실사단을 파견해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들이는 비용만큼 최고의 베이스캠프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참가국이 아는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이제 막 본선에 올랐다. 정리를 좀 하면서 베이스캠프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리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앞선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베이스캠프와 함께 사전 캠프 도시 물색도 중요하다. 남아공의 경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브라질은 미국의 마이애미였다. 사전 캠프에서 이동이 쉬운 도시여야 한다. 베이스캠프로 직항편이 있는 유럽 도시인지가 중요하다. 물론 사전 캠프 도시는 베이스캠프의 뒷순위다. 이래저래 할 일이 많아지는 축구협회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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