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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요한' 없다…신태용호, 철저한 잔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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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꺼지는 무른 잔디, 체력 소모 예상…빈틈없는 준비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최종전의 화두도 잔디가 됐다.

축구대표팀은 5일 자정(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을 치른다.

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승부다. 이기는 팀이 모든 것을 갖는다. 한국도, 우즈벡도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

그라운드 적응은 가장 중요하다. 우즈벡 기후는 중앙아시아 고원 사막 지대에 있어 한낮에는 영상 36℃(도)를 오르내린다. 그나마 그늘로만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8시(현지시간)에는 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기온도 22~25℃로 내려간다. 대신 건조함이 강하게 느껴져 조금만 속도를 내 뛰어도 목이 마른다.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는 전·후반 중반 이후 수분 섭취와 집중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그라운드 사정은 한국이 원하는 축구가 가능한지 알 수 있는 가늠자다. 그동안 대표팀은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타슈켄트 입성 후 이틀 동안 훈련했다. 다소 무른 잔디였는데 실제 주경기장도 같은 상황이었다.

잔디는 대표팀을 계속 괴롭혔다.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하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매끄럽고 짧게 깎인 잔디가 좋지만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이란전은 누더기 잔디 위에서 뛰었다. 볼이 통통 튀며 굴러가니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를 막기 전에 볼이 안전하게 오는지 확인부터 해야 했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잔디는 다소 무른 편이다. 2012년 9월 11일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를 당시 선발로 나섰던 측면 수비수 고요한(FC서울)은 축구화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치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경기를 치렀다.

당시의 기억을 되살린 고요한은 쇠징이 박힌 스터드의 축구화를 철저하게 준비했다. 고요한은 "다섯 켤레나 준비했다"며 더는 지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종전 해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다소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지난 홈에서의 경기는 우리가 실수해서 실점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실수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긍정론을 펼치면서도 "잔디가 다소 힘든, 국내와는 다른 품종이다. (다리) 근육 경련이 올 수 있는 잔디"라고 했다. 즉 축구화로 발을 내디디면 푹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지역 전진 시 두 배의 힘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 위원은 "잔디 밑에 모래가 많아 힘들 것 같다. 겉으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뛰다 보면 모래 위를 뛰는 느낌이 들 것이다. 국내 잔디는 딱딱한 편이다.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과거 고요한이 좋은 예다"고 지적했다.

우즈벡은 1.5㎝ 정도로 잔디를 깎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잔디가 다소 엉겨 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긴 것처럼 느껴지면 플레이에 어려움이 생기는데 일단 선수들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충분히 적응 가능하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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