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살아있는 전설' 웨인 루니(31, 에버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떠났다.
루니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을 만났다. 대표팀에 오기를 원한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지만 오래전부터 은퇴를 결심했다. 지금이 물러날 때"라며 은퇴를 발표했다.
덧붙여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내 가족과 에버턴의 로날드 쿠만 감독, 가까운 지인들과 논의를 했다.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것은 늘 특별했다"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루니는 17세 111일이던 2003년 2월 A대표팀에 선발, 호주전에 뛰었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최연소 데뷔 기록이었다. 그해 6월에는 마케도니아전 A매치 첫 골을 넣었다. 이 역시 잉글랜드 A매치 최연소 득점(17세 317일) 기록이었다.
저돌적이고 힘이 좋은 루니는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를 통해 자리 잡았다. 4경기 4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 2위에 올랐고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였다.
지난해 11월까지 총 119번의 A매치에 나섰다. 잉글랜드 역대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출전이다. 53골을 넣으며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세우는 등 기록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유로 2004 8강, 2006 독일 월드컵 8강,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유로 2012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 16강 등 토너먼트에서는 불운했다.
이 때문에 루니도 "이제 나는 잉글랜드의 팬이 된다. 잉글랜드가 토너먼트 대회에서 성공적인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 대표팀이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해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루니의 잉글랜드 대표팀 은퇴는 예견됐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서 대표팀 입지도 흔들렸다. 올 여름 이적 시장 프로에 데뷔했던 친정 에버턴으로 옮겼고 개막전에서 골을 넣는 등 여전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루니의 대안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루니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루니의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전설 중 한 명인 앨런 시어러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은 24일 대중지 '미러'를 통해 "루니의 은퇴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며 "내가 루니에게 대표팀에서 은퇴하라고 했던 이유는 더는 대표팀에 대한 이점이 없어서 그렇다"며 선택을 환영했다.
대표팀 동료였던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루니는 모든 사람과 잉글랜드를 위해 큰 결정을 했다. 나도 루니 나이에 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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