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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복귀 황동일 "부담감, 오히려 자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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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보상선수 이적 유광우 자리 메워야…이민욱과 주전 경쟁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왔다. 삼성화재 황동일이 세터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세터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뛰었다. 박철우가 병역을 위해 공익근무요원으로 팀을 떠나있을 때 황동일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왔다.

지난 시즌에는 미들 블로커(센터) 전력에 구멍이 나자 그자리로 갔다. "리베로(수비 전담 선수)만 뛰면 전 포지션을 다 뛰는 셈이네요"라고 황동일은 웃었다.

그는 오는 9월 13일 개막하는 KOVO(한국배구연맹)컵과 2017-18시즌 V리그에서 삼성화재의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동안 주전 세터를 내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센터 박상하를 영입해 팀의 약점으로 꼽히던 높이를 보강했다. 그러나 얻은 것이 있다면 잃은 것도 있기 마련이다. FA 보상선수로 세터 유광우가 박상하의 원 소속팀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황동일은 다시 원대 복귀했다. 이민욱과 함께 유광우가 떠난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황동일은 "다른 자리에서 뛰던 동안에도 패스(토스)와 2단 연결 연습을 쉬지 않았다"며 "포지션 적응에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대 시절부터 장신 세터로 주목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에 지명된 뒤 바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2008-09시즌 LIG손해보험은 신인 황동일에게 주전 세터를 맡겼다.

그러나 그는 V리그 코트에서 기대만큼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형 세터'라는 장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 됐으나 그곳에서도 자리를 잘 잡지 못했다. 삼성화재로 온 뒤에도 백업 세터 역할에 그쳤다.

그는 "9년 만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이라며 "이제는 의도적인 2단 패스 페인팅이나 내 스스로 오픈 공격을 먼저 시도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세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황동일은 "예전에는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싫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부담감이 있는 것이 오히려 낫다. 내게는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박상하의 삼성화재 합류는 황동일에게는 반가운 일이 됐다. 그는 "최귀엽도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드래프트 동기 세 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8-0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귀엽·황동일·박상하는 우리캐피탈로부터 나란히 3, 4, 5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는 "9년 만에 셋이 한팀에서 만난 셈이다. 이제 신영석(현대캐피탈)만 우리팀으로 오면 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황동일과 대학 동기이기도 한 신영석은 당시 세 명에 앞선 전체 2순위로 우리캐피탈에게 뽑혔다. 당시 우리캐피탈은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1라운드 2~5순위 지명권을 연달아 행사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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