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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아나운서 "MBC 파업 동료, '공범자들'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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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현장에서 무기력감 느꼈다" 고백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공영 방송 장악 반대 투쟁에 참여했던 때를 떠올렸다.

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제작 뉴스타파)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 MBC PD, 김연국 MBC 기자, 성재호 KBS 기자가 참석했다.

'공범자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보도 이후 MB 정부가 시작한 언론 장악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권력에 점령된 KBS와 MBC는 4대강 사업 문제, 세월호 참사 오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마저 은폐하려 한다. 최승호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다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진행을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는 MBC 재직 당시 언론 장악에 맞서 단체 행동을 함께 한 노조원이었다. 그런 그에게 '공범자들'의 내용은 충분히 남다르게 느껴질 법했다. 진행자로 행사를 찾았지만, 그런 맥락에서 박 아나운서에게도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자백'부터 시작된 최 감독님의 영화 장르를 굳이 따지면 액션 저널리즘이라고 하더라"며 "나도 파업 현장에 있었고 그 힘든 시간들 보냈던 구성원, 내부자였다. 힘든 시간을 지나며 그 안에 무기력감을 느꼈고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할 때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또한 "어쩌면 나는 지금 퇴사해 프리랜서로 아나운서 일을 자유롭게 하고 있지만 나는 그 힘든 상황 버티지 못하고 탈출한 1인일지 모른다"며 "그런데 그 이후 많은 시간동안 여전히 내 친정을 비롯해 사회 공기로 제대로 역할해야 하는 공영방송이 제 모소리 내지 못하고 있다. 선후배 동료들의 아픔이나 개인적 아픔을 떠나 기자는 기자, PD는 PD,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로서 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굉장히 분노했고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여기 나와 있지만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며 "오늘 간담회를 한다고 요청이 왔는데 선뜻 함께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보신 분들도 업계의 분들이니, 직접 그 상황을 보지 않아도 피부로 심경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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