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내가 바라고 또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김현수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이날 김현수와 함께 좌완 유망주로 꼽히느 개럿 클레빈저 그리고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권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내줬다. 반대 급부로 우완 제러머 헬릭슨을 데려왔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30일 현지 지역 일간지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했다.
쇼월터 감독은 "내가 바라던 결과는 아니다"라며 "김현수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지만 결국은 내보냐야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현수는 이곳에서보다 출전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에 따라 재정립할 수 있는 시간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은 떠난 김현수에 대해 '덕담'을 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현수는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제한된 출전 기회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부터 김현수는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출전 기회를 얻는 '플래툰 시스템'에 묶였다. 올 시즌에도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고 타율 2할3푼2리(125타수 29안타)에 그쳤다,
필라델피아에서도 김현수의 상황은 당장 나아질 가능성이 낮다. 맷 클렌탁 필라델피아 단장은 김현수의 역할에 대해 '백업 외야수'라고 선을 그었다.
주전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김현수의 주 포지션인 좌익수에는 닉 윌리엄스가 버티고 있고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도 쇼월터 감독은 떠난 김현수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김현수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난다"며 "서로 좋은 얘기도 많이 했고 (트레이드 발표 후)송별회를 그럴듯하게 못해준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팀 동료였던 크리스 데이비스도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언어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김현수는 타석에서는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매일 경기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볼티모어는 헬릭슨 데뷔전을 좀 더 기다려야한다. 그는 트레이드를 통보받은 뒤 볼티모어 선수단 합류를 위해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이동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쇼월터 감독은 "경미한 사고였고 헬릭슨의 상태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구단 측과 연락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릭슨은 30일 새 소속팀에 합류 예정이었으나 사고로 하루 뒤로 일정이 미뤄졌다.
선발자원인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6승 5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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