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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2연패 노리는 '피겨 왕자' 하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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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300점대…올림픽 2연패 노린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일본의 피겨 스케이트 열기는 익히 알려진대로 무척 높은 편이다. 뛰어난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엔 일본 피겨의 전성시대나 다름이 없었다.

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에 안도 미키, 아라카와 시즈카, 스구리 후미에 등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즐비했다.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 남자 싱글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다카하시 다이스케와 오다 노부나가의 후손으로도 잘 알려진 오다 노부나리 등이 남자 피겨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뛰어넘을 정도의 인재가 2010년대를 주름잡고 있다. 세계기록 11번 경신도 모자라 쇼트 프로그램 110.95점, 프리스케이팅 223.20점. 도합 330.43점으로 피겨 스케이트 역사상 최고 득점을 기록한 선수.

22살로 아직은 어린 나이라 할 수 있지만 연기, 특히 점프에서는 이미 최고수준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일본에 있다. 하뉴 유즈루(전일본공수)다.

◆천식 앓던 소년, 각종 신기록 갈아치우다.

일본 동북지방 센다이에서 태어난 그는 2살 때부터 천식을 앓았다. 이 천식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스케이트였다. 지난 2015년 일본 언론 '주간현대'는 "먼지를 마실 가능성이 적은 실내에서 하는 스케이트가 하뉴에겐 적합한 스포츠"였다고 보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기관지가 좋지않아 천식 흡입기의 일종인 네뷸라이저를 가지고 다닐 정도였는데, 이것이 그의 스케이트 인생의 시작이 됐다. 그저 취미와 치료 목적으로 시작했던 스케이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04년 10월 전일본 노비스(B클래스)에서 우승했다. 그의 나이 9살이었다.

이후 끊임없이 우승을 차지한다. 2007~2008시즌엔 중학교 1학년의 나이로 전일본주니어선수권 3위에 입상했다. 일본 남자 피겨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듬해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대회 최연소로 12위에 오른다.

주니어에서 더이상 보여줄 게 없던 그는 2010~2011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NHK컵에서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 첫 4회전 토루프를 성공하며 4위에 입상했다. 이어진 11년 2월, 사대륙선수권에서 출장권을 거머쥔 그는 남자 선수 사상 최연소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각종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2~2013시즌엔 쇼트 프로그램에서 95.07을 기록, 당시 세계기록을 세웠다. 2013~2014시즌엔 쇼트프로그램에서 100점에 0.16점 모자란 99.84점을 기록했다.

백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 대회에서 하뉴는 쇼트에서 101.45점을 따냈다. 채점 제도가 바뀐 이후 첫 100점을 넘긴 선수가 된 것이다. 프리에서 4회전 점프에 실패하는 등 실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는 19살의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이 시기에 다카하시가 커리어 말미에 접어들며 하뉴가 본격적인 일본 남자 피겨계의 '얼굴'로 떠오르게 된다.

◆4회전 루프 성공…올림픽 2연패 노린다

올림픽 우승 후에도 그는 최강자의 자리에 우뚝 섰다. 2014~2015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15~2016시즌에는 역사를 만들었다. NHK컵에서 쇼트 106.33점을 기록, 자신이 보유했던 세계기록을 경신하더니 이어진 프리에서 216.07점을 기록하며 총점 322.40점으로 피겨 역사상 최초로 300점을 넘긴 선수가 됐다.

이 기록 전까지 세계기록이 패트릭 챈(캐나다)의 295.27점이란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적이다. 이 기록은 이후에도 전혀 깨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2016~17시즌엔 ISU 공인 대회 사상 처음으로 4회전 루프를 2번이나 성공하기도 했다. 이 대회 쇼트에서 기록한 106.53점은 마찬가지로 자신이 보유했던 최고 기록을 경신한 점수였다. 여기에 그랑프리 파이널 4연패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4연패는 남녀 피겨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지난 3월 헬싱키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따낸 그는 여전히 올림픽에 목마르다.

수 차례 올림픽을 취재한 베테랑 기자 마쓰바라 다카오미 기자는 잡지 '넘버'에 기고한 자신의 칼럼에서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용맹한 모습을 보여준 하뉴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 안에는 평창 올림픽이 있다"고 전했다.

세계 신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는 남자 피겨계 왕자의 시선이 이미 평창을 향해있다. 세계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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