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시즌 8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9회말 2사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다.
하지만 손에 다 들어왔던 시즌 8승은 허무하게 날아가버렸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는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개막 후 16번째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간 경기다. 그는 이날 비교적 잘 던졌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5.2이닝을 소화했고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했다.
그런데 넥센 마무리 김상수가 두산 4번타자 김재환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최원태에게 이날 선발 등판은 승패 없는 '노 디시전' 경기가 됐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2경기에서 멈췄다. 팀 입장에서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는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최원태가 넥센 선발진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가 됐다.
그는 서울고 졸업반 시절이던 지난 2015년 넥센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노릇이다.
최원태는 지난해 17경기에 나와 61이닝을 소화했고 2승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높았다. 호된 1군 경험을 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수업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최원태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외국인투수들의 상대적인 부진과 선발감으로 꼽았던 한현희·조상우가 수술 및 재활로 빠진 상황도 최원태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넥센은 12일 기준으로 45승 1무 39패를 기록하며 4위를 달리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두산전에서 패한다고 해도 순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후반기 순위경쟁에서 버텨내고 더욱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화가 필수다. 최원태의 전반기 활약은 이런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앤드류 밴헤켄이 전반기 보여준 들쑥 날쑥한 기량에서 벗어나 예전 모습을 찾고 제이크 브리검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넥센 마운드도 만만찮은 전력을 꾸릴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정대현과 한현희와 조상우까지 가세한다면 금상첨화다. 선발진 운영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다,
넥센은 올 시즌 신인 외야수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가 전반기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마운드에서도 그런 존재가 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최원태다.
그는 12일 두산전을 끝으로 전반기 등판 일정을 마쳤디. 그기간 동안 7승 6패 평균자책점 5,33이라는 성적을 냈고 넥센 선발진에서 다승과 이닝 소화(96.1이닝) 모두 팀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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