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 신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21, 188㎝)는 '신인들의 무덤'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 초반 상대에게 너무 덤벼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의 실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전북은 23세 이하(U-23) 의무 출전 규정의 부담을 덜고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축구는 대형 수비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김민재를 바라보고 있다.
김민재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 현대전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 수비에 기여했다. 후반 19분 무릎 근처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임종은과 교체됐지만 울산 공격수 이종호를 지우는 등 자신의 역할을 충분하게 해냈다.
그는 "크게 이겨서 좋다. 형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운도 따랐다. 중원에서 우리가 압도했다. 형들의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형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가니 잘하게 되더라"며 무실점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관전했다. 어떤 선수를 확인하러 왔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오는 8월 3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을 앞두고 충분히 K리거들 발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김민재는 수비 부실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A대표팀에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물론 운명의 두 경기를 앞두고 있어 모험이 쉽지는 않지만, 본선에 진출한 뒤에는 얼마든지 발탁할 수 있다.
그 역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욕심은 없다. 아시안게임도 있고 (장)윤호와 대화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며 부담을 내려놓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이재성, 임종은, 조성환 등 전북 내 포지션 경쟁자이자 선배들의 기량을 빼먹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이)재성이형 덕분에 수비를 편하게 한다. 나보다는 훨씬 능력이 좋다"며 웃었다.
그런 김민재를 두고 수비수 출신 최강희 감독은 김민재의 A대표팀 발탁에 대해 무리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은 "(울산전을 앞두고 신 감독이 온다는 소식에) 김민재와 5분 정도 대화를 했다"며 최대한 냉정한 경기를 주문한 뒤 "만약 추천하라면 적극적으로 하겠다. 그러나 실험의 의미가 없는 이상은 아직은 아니다. 아는 선수 위주로 선수 구성을 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민재도 "명장인 최강희 감독님이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하던 그대로 하니 더 잘되는 것 같다. 이제 (프로) 1년 차다. 열심히 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신인 답게 패기있게 말했다.
A대표팀과 함께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 수상 가능성도 있는 김민재다. 그는 전북의 우승과 A대표팀 발탁, 영플레이어상 수상 등 세 가지를 모두 이루는 것에 대해 "솔직히 욕심이 나기는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에도 베테랑 선수가 많은데 그들을 이기면서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며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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