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의 심장 이재성이 신태용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가(家) 라이벌전을 펼쳤다. 올해 첫 겨루기에서 0-0으로 비겨 승패라는 양 극단의 결론이 필요했다.
18라운드 FC서울전을 1-2로 패한 전북은 홈 승리가 절실했다. 김보경이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뒤 미드필드 플레이가 다소 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공격 연계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게 생겼다. 서울전도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며 패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보경의 비중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전북 미드필더진은 무게감이 있다. 누구나 자기 역할을 한다. 미드필드에서 숫자 싸움에 우세를 보인다면 공격을 원활하게 할 수 았다"며 철저한 봉쇄를 약속했다.
전반 20분까지는 울산의 수비로 견뎌냈다. 그러나 21분 이승기에게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이승기의 골 과정에는 볼 간수를 영리하게 하던 이재성이 있어 가능했다. 이날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한 이재성은 수비수와 엉겨 넘어지면서도 장윤호에게 볼을 전달했다. 볼은 장윤호와 로페즈를 거쳐 이승기에게 닿았고 골이 됐다.
이재성의 진가는 후반에 더 드러났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하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5분 로페즈의 두 번째 골에도 이재성의 후방 제어가 있어 가능했다.
공격 침투 능력이 뛰어난 이재성은 11분 스스로 골을 만들었다. 로페즈게에 볼을 주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뛰어갔고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평소 이재성의 헤더에 의한 골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인상저긴 장면이었다.
이재성은 더욱 무섭게 전방 연결을 했다. 로페즈와 에두에게 정확한 패스를 울산 수비를 한 방에 무너뜨렸다. 추가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위력적이고 질적으로도 높은 패스였다.
이재성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주변의 이승기나 로페즈, 김신욱도 자유롭게 움직였고 . 후반 막판 힘이 떨어지자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영리함을 보여줬다. 경기도 전북의 4-0 대승으로 끝났다A대표팀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갔던 이재성을 두고 신 감독의 깊은 고민이 더 커진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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