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잡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팀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 소속으로 뛰고 있던 황재균은 결단을 내렸다. 오는 7월 2일(이하 한국시간) 옵트 아웃을 선언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 때문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가 찾아왔다. 샌프란스시코에서 백업 내야수로 뛰고 있는 코너 길라스피가 부상을 당했고 황재균에게 자리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28일 황재균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재균은 다음날인 29일 샌프란시스코의 홈 구장인 AT&T 파크로 왔고 이날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3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만에 첫 안타를 솔로포로 장식했다.
한국 선수로는 21번째 메이저리거가 된 황재균은 이날 홈런으로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쳤고 한국인 타자 최소 타수 홈런 기록도 바꿨다.
그는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세 번째 타석에 아치를 그렸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35m까지 나온 대형 홈런이다.
황재균 이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빨리 첫 홈런을 기록한 한국인 타자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다. 박병호는 지난해 4월 9일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황재균과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현 롯데)도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그도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박병호가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같은날 역시 손맛을 봤다. 그러나 황재균은 해당 기록을 1경기로 앞당겼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
박병호와 이대호에 앞서 최희섭(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은 메이저라그 데뷔 5경기 만에 빅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는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뛰던 지난 2002년 9월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손맛을 봤다.
또한 황재균은 최소 타수 홈런 기록도 보유한다. 이대호는 지난해 5타수 만에 홈런을 쳐 종전 최소 타수 기록 주인공이었으나 황재균이 경신한 것이다.
한편 최희섭과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했는데 황재균도 여기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주인공은 황재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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