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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김병수, 그 앞의 당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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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골 넣었고도 수비 불안으로 무승부…공수 밸런스 잡아야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공격적인 형태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에 대한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26일 대전 시티즌과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18라운드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병수 서울 이랜드감독은 '공격축구'를 구상하고 있었다.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 서울E는 지난달 2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에게 2-1로 승리한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순위도 9위로 쳐져있었다.

이유는 저조한 득점. 서울E의 13골은 성남FC와 더불어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실점이 리그 공동 4위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빈공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일본 출신의 기교파 미드필더 와다 아츠키가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공격진의 공백이 컸다.

현역 선수 시절 '자신의 흐름이 경기의 리듬'인 것처럼 공격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줬던 김병수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부상 때문이다. 공격진에서 조용태 등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야심차게 영입한 미드필더 백지훈도 팀에 늦게 합류한 탓에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다. 이날 김병수 감독이 선발로 내세운 심영성 또한 마찬가지로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은 아직 부족했다. 김병수 감독은 "(심영성이) 어쩔 수없이 풀타임을 소화해야할 것 같다"고 입맛을 다시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때,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할 것"이라 말했다.

김병수 감독의 말대로 서울E의 젊은 선수들은 이날 공격적인 경기를 만들었다. 초반엔 다소 움츠러들었지만 측면 자원 이예찬이 빠른 스피드로 물꼬를 텄다.

수비 두 명을 달고 뛰던 이예찬이 넘어지며 전방에 있던 심영성에게 패스를 했다. 순간적으로 대전 수비진이 허물어졌고 심영성이 침착하게 감아차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E의 첫 번째 슈팅이었다.

두 번째 골도 이예찬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이예찬과 와다가 패스를 주고 받고 이 공을 가운데서 심영성에게 줬다. 심영성이 슬쩍 중앙으로 공을 흘리자 중앙으로 쇄도하던 김봉래가 정확하게 구석으로 찔러 골망을 갈랐다. 빠른 스피드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2-2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마지막 상황에서 터진 백지훈의 골도 전개 과정은 완벽에 가까웠다. 박스 왼쪽서 공을 잡은 와다의 패스의 타이밍, 백지훈의 쇄도가 절묘하게 맞았다.

모든 골 장면은 서울E 그리고 김병수 감독이 꾸준히 관철해온 패스 축구에 기반했다. 그런 의미에선 이상적인 장면들이었다.

그러나 감수하겠다던 '수비의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은 철저한 공간수비를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자유롭게 공간을 내줬다. 한 눈에 봐도 대전의 공격 숫자가 더 많았다. 서울E 수비진이 몸을 던지며 막아내는 장면도 많이 보였지만 결국 공간에 대한 미흡한 대처가 실점까지 이어졌다.

승부처에서의 수비 집중력도 아쉬웠다. 후반 45분까지 상대 공격수인 크리스찬과 레반을 잘 막아냈지만 결국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내줬다. 김병수 감독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함이 있었다"면서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진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듯, 세 번째 골 이후 집중력이 조금만 더 받춰줬다면 승점 3점을 따낼 수도 있었다.

서울E로선 득과 실이 명확한 경기가 됐다. 공격 축구를 하겠다던 김 감독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축구에선 수비적인 집중력도 요구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자원이 부족한 냉엄한 현실 속에서 공수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성적 반등의 과제가 될 듯하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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