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초청한 이유를 알렸다.
1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공식 개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영화 감독), 김만수 명예조직위원장(부천시장),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프로그래머 김영덕·김봉석·모은영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은 현재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을 둘러싸고 논란을 겪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특별 상영 부문에 초청한 배경을 알렸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이는 관객과 별개의 문제라 생각한다"며 "어떻게 생각하면 영화 상영 방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작품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알렸다.
이어 "가장 큰 초청 이유는, 만들어진 영화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7월13일 개막하니 그 때는 기쁜,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은영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부천에서의 '옥자' 상영에 참석을 확정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초청 당시 '옥자'가 이렇게까지 화제의 중심, 논란의 중심일 것이라 생각 못했다"며 "애초 '옥자'만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의 비중이 커진 만큼 테드 사란도스도 초청해 넷플릭스의 영화들을 큰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특별전도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대화를 했는데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넷플릭스는 스크린에 영화를 트는 일에 소극적이더라"며 "시간이 지체됐고 '옥자' 문제가 불거졌고, '옥자'만 상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문 프로그래머는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든 아마존이든 OTT의 부상에 주목하고 있다"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화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담론을 활발히 이끄는 것도 영화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집행위원장은 "프로그래머들이 '옥자'를 상영하는지도 몰랐는데, 이후 나는 '옥자'가 논란의 중심에 있어 선정했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품을 초청하면 이를 담론으로 삼아 더 활발히 논의하고 전문가들이 왈가왈부 하지 않을까. 결론이 어떻게 나든 영화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었다"고 알렸다.
오는 7월13일부터 7월23일까지 11일 간 부천시청 어울마당, 부천시청 잔디마당,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송내어울마당 솔안아트홀, 오정아트홀, 소사어울마당 소향관, CGV 부천, CGV 부천역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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