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금민철이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마운드에 올라갔다.
금민철은 지난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소속팀 3번째 투수로 5회초 등판했다. 이날 공식 기록은 이렇다.
그런데 그는 앞서 3회초 마운드에 올라갔다. 당시 선발투수 한현희가 선두타자 박민우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넥센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고 좌완 금민철이 마운드로 나왔다.
금민철은 박민우를 상대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규정 제15조 나항과 다항 때문이다. 나항에는 '경기 중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등판 후 첫 타자 또는 그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를 할 수 없게 된 경우에 교체가 가능하다'고 돼있다.
다항은 '부상으로 투수교체가 될 때는 같은 유형의 투수가 올라와야 한다'고 명시됐다. 즉 우투수는 우투수로, 좌투수는 좌투수로 교체돼야 한다. 한현희는 사이드암이다. 이런 이유로 왼손투수인 금민철은 그 상황에서 바로 교체될 수 없었다.
금민철은 다시 불펜으로 갔고 우완 오윤상이 나와 박민우를 상대했다. 그런데 이 부분도 리그 규정 다항에 맞지 않는다. 한현희와 오윤상은 같은 우완이지만 같은 유형 투수는 아니다.
규정에 따른다면 넥센 투수 엔트리에서는 한현희와 같은 유형(사이드암)인 신재영이 나왔어야 맞다. 심판진으로부터 당시 교체 상황에 대한 설명은 넥센-NC전이 끝난 뒤 나왔다.
김병주 심판조장은 "동일한 유형의 투수가 나와야 한다는 규정은 알고 있었다"며 "다만 (넥센에서)남은 사이드암이 신재영이라 규정 적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조장은 "규정 적용이 안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예전에도 같은 상황을 맞이한 적이 있다. 지난 2015년 6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다.
당시 넥센 선발투수로는 김택형(현 SK 와이번스)이 나왔다. 그런데 김택형은 6회초 선두타자 김주현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공을 던지는 왼쪽 손가락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2구째를 던진 뒤 검지에 물집이 잡혔다.
넥센 벤치는 김택형을 사이드암 김대우(현 삼성 라이온즈)로 교체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리그 규정에 따라 김대우로 바로 교대가 안됐다. 이런 이유로 김대우와 함께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김택형과 같은 좌완인)이상민이 등판해 김주현을 상대했다. 김대우는 김주현에 이어 나온 짐 아두치(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석에 마운드로 다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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