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근 "앞이나 뒤나 마찬가지죠"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휴식은 끝났다. 김세현을 대신해 넥센 히어로즈 뒷문을 지키고 있는 이보근이 그렇다.

이보근은 지난 시즌부터 넥센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았다. 그는 '필승조'에 속해 마무리 김세현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갔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항이 바뀌었다. 김세현이 부진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자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보근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

이보근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0.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보근은 바로 다음날 씩씩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마무리로 나와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5세이브째(1승 8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좋지는 않았다. 1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실점했다. kt전 이후 이보근은 개점 휴업 중이다. 장 감독은 다소 지친 이보근을 위해서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이보근에게도 마무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큰 부담은 없다"고 웃었다. 이보근은 "갑작스럽게 맡은 자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세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 이보근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마무리에 앞서 나와 던지는 일과 가장 마지막에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것에 차이는 별로 없다"며 "두 상황 모두 리드를 지키고 실점하지 말아야한다. 같은 조건이라고 본다"고 했다.

경기 후반인 8회나 9회 모두 빡빡한 상황이라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공을 던지는 것이 보는에게도 더 편하다.

그는 출루 허용률이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필승조나 마무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보근은 그런 얘기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부분 역시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자리에 상관 없이 주자를 내보내고 싶어하는 투수는 없다. 단순하게 운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보근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투구와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타자와 맞대결에서 되도록 도망가지 않으려고한다. 그는 "가장 자신있는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포크로 계속 승부하겠다"고 했다.

물론 걱정거리는 있다. 이보근은 "점수를 허용할 때 너무 많이 내준다"며 "내 단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항상 보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넥센은 3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이보근도 등판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